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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사람] '스타' 존 조가 한인 배우지망생에게 전하는 성공 노하우

'액터페스트' 워크숍 지상 중계…"캐스팅 기회오면 무조건 잡아라"

많은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들이 할리우드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높고 견고한, 그리고 수많은 경쟁자들이 달려 드는 할리우드 캐스팅 시스템에서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한인 배우들 중 할리우드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존 조(37)가 배우 지망생들에게 전하고픈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는 무엇일까.

최근 LA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액터페스트’에 참석, 배우로서 필요한 자질과 노력에 대해 소개한 존 조의 이야기를 지면으로 옮겼다. 현재 ABC TV 드라마 ‘플래시 포워드’의 새로운 시즌을 준비 중인 존 조는 올 여름 영화 ‘해롤드와 쿠마’ 속편 촬영에 돌입하며, 내년에는 영화 ‘스타트렉’의 새로운 시리즈에서 또 한번 멋진 연기를 보여 줄 예정이다.

◇ 닥치는 대로 일하라

"대학시절 친구의 권유로 처음 연기를 시작한 이래 연극 인디필름 TV쇼 스튜디오 필름 등을 두루 경험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배우란 직업은 매번 새로운 일을 하고 매번 다른 것을 배우고 마스터 할 수 있다는 데 큰 매력이 있지만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고 내 마음대로 계획을 세울 수 없다는 점에서 힘든 점도 많다. 특히 백인이나 흑인들에 비해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로서 많은 역할을 따 내기란 아직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물론 최근 들어 광고쪽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캐스팅 기회가 많아지긴 했다. 하지만 이 역할들은 '매력적인 배역'이라고 말하긴 힘들다. 내러티브나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역할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관객의 뇌리에 남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 세대의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들이 할 일은 '스토리가 있는 배역'을 연기해 관객이 자신의 캐릭터를 '따라 오게' 만드는 일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닥치는 대로 배역을 맡아봐야 한다. 돈을 받건 못 받건 일단은 다양한 현장에서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꼭 훌륭한 작품만 선택해야 겠다는 강박에서도 벗어나라. 어떤 방식으로든 자꾸 연기를 하다 보면 그 시간과 경험 속에서 자기 연기의 장단점과 현장의 노하우를 익히게 된다. 자기만의 연기 스킬은 일찍 발견할수록 좋다.

캐스팅 디렉터들의 눈에 들기 위해서도 여러 작품 여러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나 역시 LA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눈 여겨 본 프로듀서가 에이전트를 소개해주고 다시 캐스팅 디렉터에게 연결이 되며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오디션 경험도 따로 많이 쌓아야 한다. 많은 아시안 아메리칸 배우나 지망생들이 실제 오디션에는 좀 처럼 나가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오디션 스킬은 연기 스킬과는 또 다른 것이다. 캐스팅 담당자들이 일렬로 앉아있는 사무실에 들어가 다섯 줄 정도 되는 짧은 대사를 통해 자신을 어필하는 것은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액팅 클래스를 듣는 것도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대학 마지막 학기에 연기 수업을 들었다. 고전적 방식의 연기론을 주로 공부했지만 이 내용은 후에 시트콤을 연기할 때도 큰 도움이 됐다. 댄스 클래스 보이스 클래스도 좋다. 모든 퍼포밍 스킬들은 연기를 하는데 다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다."

◇ 자기 관리에 힘쓰라

"배우가 된 후 긴장을 이완시키는 버릇을 들이는 데 퍽 오랜 시간이 걸렸다. 큰 배역을 맡아 중요한 촬영을 앞 둔 날이면 한 잠도 못자고 캐릭터에 대해 생각하며 밤을 새다 현장으로 달려가기 일쑤였다. 마치 학교에서 시험을 치는 자세로 연기에 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것은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크루들과 카메라들이 즐비하고 단 몇 시간 동안 수백만 달러의 예산이 소요되는 곳에서 긴장을 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중요한 촬영일수록 긴장을 풀고 충분히 수면을 취하고 평소와 똑같은 컨디션으로 임해야만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데 있어 가장 자연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다.

긴장과 부담감을 없애고 잘 자고 잘 먹고 운동을 하도록 노력해라. 평범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이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연기의 비법 중 하나다.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료 그룹을 찾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배우란 외로운 직업이다. 그래서 더더욱 '커뮤니티'를 형성해 서로에게 의지가 돼 줘야 한다. 정보 교환에도 필수적이다. 어떤 오디션이 있고 어떤 캐스팅 포스트가 있는지는 물론 캐스팅 디렉터나 감독들의 성향 등 드러나지 않는 정보도 알 수 있는 중요한 통로다.

또 한가지 '읽는 연습'을 많이 하라고 강조하고 싶다. 연기 지망생들 중에도 주어진 스크립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이야기의 톤이나 그 장면이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읽는 기술'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다.

많은 스크립트 중에서 어떤 스토리와 역할이 나에게 맞는지 고르는 데도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다. 항상 집중해서 대본을 정독하고 첫 느낌이 어떤지 장면 장면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되짚고 관찰하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 시스템을 익혀라

"많은 사람들이 에이전트 시스템에 대해 물어온다. 20여년 전까지 할리우드는 에이전트들이 모든 것을 관리하는 분위기였지만 비즈니스의 덩치가 커지면서 최근엔 더 세분화돼 배우의 커리어를 관리해 주는 직업들이 생겨났다. 나에겐 현재 개인 에이전트 매니저 변호사가 있다.

에이전트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사람이다. 여러 프로젝트들의 소식을 모으고 사람들을 만나 일거리를 가져다 준다. 매니저는 가장 가까이에서 내 커리어를 관리해준다. 어떤 역할을 맡는게 좋을지 TV와 영화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언론 노출이나 홍보는 잘 되고 있는지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의논하는 사이다. 변호사는 실제 계약에 앞서 딜을 해주고 서류 작업을 해 주는 사람이다. 모두 내 수입의 일부를 가져가는 방식으로 일한다.

하지만 모두가 에이전트 매니저 변호사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당신의 재능을 알아보고 이를 소중히 여겨 줄 사람이라면 에이전트든 매니저든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상관없다. 당신에게 별로 흥미도 열정도 없는 사람을 고용해 수입의 일부를 떼어 주는 것은 바보 짓이다.

일단 누군가와 함께 일하기로 결정했다면 당신이 그의 '고용주'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올해는 5회 이상 오디션에 참가하고 싶고 시트콤에 한 편 이상 출연하고 싶다' 하는 식으로 원하는 일과 목표를 확실히 밝혀라. 그들과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 함께 이뤄가고 평가해 나가는 것은 훌륭한 '팀'으로 함께 성장해 나가는 데 매우 중요하다."

글=이경민 기자 사진=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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