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스토리] 멀리보기
류기열/빅셀 파트너스
우리도 만만치 않기는 하지만 중국 억양이 강하게 섞인 영어는 그야말로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워서 같이 수업을 듣던 미국 친구들은 물론 중국에서 온 친구들도 종종 불만을 토로하고는 했을 정도였으니 짐작을 할 만 할 것이다.
당시 수업중에 해외의 부동산 시장을 방문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해에는 북경과 상해를 방문하게 되면서 바로 그 교수님을 인솔 교수로 하여 열 댓명의 학생과 다른 교수님들과 함께 일주일 정도 여행을 같이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수학여행 비슷하기도 하고 빡빡한 일정속에 주마간산격으로 다녀온 여행이어서 다른 것들은 그다지 많이 기억에 남지 않지만 그 교수님이 과격한(?) 억양과 함께 들려준 얘기는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난다.
그 분은 대학에 다닐때 문화 혁명이 일어나서 학업을 그만두고 10여년간 농촌에서 농사를 지었다고 했다.
그러다가 마오쩌둥이 사망하면서 다시 학교로 돌아와서 공부를 시작해 서른이 훨씬 넘은 나이에 겨우 대학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후 미국에 유학와서 석사 박사를 끝내고 학교에 자리를 잡는데 까지 참 힘들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자기들의 세대를 이데올로기가 한 세대의 정신적 성장을 강제로 멈추게 해버린 불행한 세대 즉 잃어버린 세대라고 부른다고 하였다.
이 이야기가 아직도 가끔 생각이 나는 이유는 곧 오늘 우리에게 보여지는 세상은 이미 오래전에 그 틀이 만들어져 있던 것이며 이와 마찬가지로 지금 일어나는 일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이 드디어 통과가 되었다.
개혁안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대립하기는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개혁안의 통과로 인해 앞으로 의료 관련 부동산 수요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메디컬 오피스 빌딩의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디컬 오피스 개발의 큰 과제인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여러가지 모색될 것이다.
베이비 부머들과 에코 부머들의 주택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은 비록 주택시장이 바닥을 헤메고 있는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어떤 형태의 주거가 이들의 요구나 형편에 맞는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세상은 참 빨리 변하는 것 같아서 정신을 못차리고 우왕좌왕 할 때가 많다.
하지만 정말 큰 성공을 하려면 지금 일어나는 현상들이 앞으로 5년 10년 아니면 그 이후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까를 생각하면서 길게 호흡을 한다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큰 성공의 길이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루 살아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맘편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할 지 모르지만 길게 보던 짧게 보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는 공평한 스물 네시간이라는 사실을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한다.
▷문의:(310) 980-6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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