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칼럼] 준비된 자가 성공한다, 박동우 장애정책위원의 연방 고위직 진출은 단번에 이룬 것 아니다
김성태/OC총국 부국장
오바마 행정부의 추천으로 시작해 상원 인준을 거쳐 이제는 선서식만을 남겨두게 된 박 위원의 백악관 고위직 입성은 분명 한인사회의 큰 경사임에 틀림없다.
그가 오르게 될 정책위원은 연방 차관보급에 해당하는 직급으로 강영우 박사가 오바마 대통령 바로 전임자인 공화당 소속의 조지 부시 행정부에 의해 임명돼 지난 2002년부터 6년간 재직하며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직책이다.
15명의 정책위원으로 구성된 국가장애위원회는 평소 각자의 생업에 종사하다 연방 차원의 장애인들을 위한 정책 현안이 발생하면 워싱턴DC에 모여 백악관에 포괄적인 정책을 건의하고 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된다.
이렇듯 미 전체 장애인들을 위한 각종 정책을 마련하는데 있어 박 위원의 큰 활약이 기대되지만 이에 앞서 그가 상원인준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는 점은 한인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평소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져 온 박 위원은 한쪽 팔이 없는 소아마비라는 신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오랜 기간 차근차근 정치 입문을 위한 준비를 해 온 덕에 연방 행정부의 고위직에까지 오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치를 꿈꾸는 한인들에 큰 교훈을 주고 있다.
그동안 가든그로브 지역을 중심으로한 한인사회에서 크고 작은 봉사활동을 통해 얼굴을 알려온 그는 한편으로는 오렌지카운티 지역의 일부를 관장하는 로레타 산체스 연방하원의원을 비롯해 주류 정치인들과 개인적 친분을 쌓으며 한인사회를 위한 각종 정책 마련에 보이지 않게 기여해 왔다.
이를 반영하 듯 박 위원은 OC교통국 교통위원회 장애인자문위원 가주재활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지내며 장애인들의 낮은 고용률 개선에 힘써왔지만 이같은 사실이 한인사회에는 그다지 부각되지 않았다.
또 2002년에는 가든그로브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아쉽게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동안 정치계 입문을 노렸던 한인들의 상당수가 한인사회의 일방적 지지를 요구하고 선거 자금 마련의 발판으로만 여기다 낙선하면 결국 저조한 한인 선거율을 탓하고 한인사회와의 관계를 멀리해 왔다. 그러나 박 위원은 낙선과는 상관없이 오히려 꾸준히 한인사회에 관계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더욱 주류 정치인들과의 친분을 다지는데 힘써왔다.
이같은 나름대로의 묵묵함과 꾸준한 노력이 있었기에 그는 지난해 4월 OC주민들 가운데 능력 있는 인물을 행정부에 추천하기 위한 취지로 코스타메사에 구성된 블루리본 커미티와 OC민주당협회 프랭크 바베로 의장 OC에 지역구를 둔 로레타 산체스 연방하원의원 로저 에스피노자 라하브라 시의원 등으로 부터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위원 추천을 받아 연방상원 인준이라는 큰 대어를 낚는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박 위원의 이번 인준은 결국 '스스로 준비된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인 셈이다. 올해 11월에도 오렌지카운티 지역에서만 6명의 한인들이 각 시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왕 나설 선거라면 지금부터라도 내 자신을 돌아보고 차근차근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꼼꼼한 준비과정이 있을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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