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로 이루어진 777대대 조셉 신 대장, 청소년들 탈선에 창설 결심···14년째 이끌어
6명 대원이 지금은 50명…한인 리더 키우는 게 꿈
한인 보이스카우트의 불모지였던 LA 한인타운에 한인들로만 이루어진 트룹(Troop 대대) 777을 창설 올해 14년 째를 맞은 조셉 신(41.사진) 대장이 힘주어 말한다.
2살 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와서 '미국인'으로 살다가 고교생이 되어서야 한인에 대한 정체성을 일깨우게 된다. 이후 미 육군에 입대 상사로 제대하기까지 모하비 사막 훈련소에서 걸프전에 파병되는 장병들의 훈련교관으로 지냈다.
9년간의 군 생활 이후 한인타운 청소년 선도시설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청소년들의 탈선 실태를 보고 보이스카우트단 창설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자나 깨나 보이스카우트만 생각하는 그는 천상 타고난 '보이스카우트'다.
창설 당시 6명이던 대원들이 지금은 50여명으로 불어났다. 한인타운의 봉사가 필요한 곳에는 어김없이 신대장과 대원들이 나타난다. 그 덕분에 톰 라본지 시의원은 이들의 열렬한 후원자가 됐다.
하지만 이들은 현재 '홈리스'다. 전국 대부분의 보이 스카우트 대대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한 종교단체의 후원을 받아 보금자리를 잡았지만 현재 한인타운 어느 곳에서도 이들을 받아주지 않아 그리피스 파크에서 모임을 갖는다. 날씨가 궂은 날이면 신대장과 부모들은 가슴이 아프다.
커뮤니티 봉사를 중요한 덕목으로 생각해서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주류 교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금 신대장은 어느 때보다 바쁘다. 지난 2007년 남가주 5개 한인 트룹연합회가 결성돼 올해 처음으로 한국 보이스카우트 연맹과 여름방학 스카우트 교환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한ㆍ미 청소년 스카우트 활동이 문화교류와 함께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목표로 이어지는 것이다.
백종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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