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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문화 차이 -한국과 미국

류기열/빅셀 파트너스

지난달 26일 서해안에서 천안함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충격을 받고 침몰했다. 104명의 승조원 중 58명만이 구조됐다. 사상 초유의 사태로 전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번 천안함 사건을 지켜보다가 지난 2007년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시에서 일어났던 미시시피강 교량 붕괴사건을 떠올려 보았다.

퇴근길 러시아워가 한창인 저녁 시간 갑자기 교량이 무너져 내렸다.

다리위에 있던 차량들이 물에 빠지는 바람에 세 명이 죽고 100여명 이상이 부상을 당했던 미시시피강 교량 붕괴는 노후된 미국 인프라 스트럭쳐의 안전성에 대해 커다란 경각심을 주었던 사건으로 아직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 사고가 이번에 생각난 것은 그때 느꼈던 문화적 충격이 지금 천안함 사건의 상황과 겹쳐진 탓이다.

다리가 무너진 첫날의 구조 상황을 보도하던 라디오를 듣다가 날이 너무 어두워서 일단 구조 작업을 중단했다는 구조대 담당자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우리와는 참 많이 다르구나 우리나라 같으면 횃불이라도 밝혀 놓고 밤새워 목숨걸고 작업하지 않으면 직성이 안풀릴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다.

위험에 처한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구조 작업에 참가한 사람들의 안전도 중요하다는 미국식 합리주의가 이해는 되지만 동감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이번에 천안함 구조작업에 나선 UDT 요원과 민간 선원들이 희생되는 모습을 보면서 한국 정서의 정수를 본다는 느낌이 든다.

여건이 되던 안되던 하면된다는 정신으로 일단 하는데까지는 해봐야지 안전따지고 절차따지고 하면 왕따 당하기 십상인 우리 문화가 이미 희생된 장병들외에 더 많은 희생자를 만들어 냈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하지만 문화의 우열을 가릴 의도는 전혀 없다.

미국식 구조가 멈춘 그 시간에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며 죽어간 생명이 있었다면 한국식으로 했다면 살려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다만 서로의 관점이 정말 많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을 뿐이다.

부동산 투자를 하는데도 이 문화 차이는 분명하게 드러난다.

미국의 투자자들이 철저한 분석과 조사를 우선해서 투자 결정을 하는 반면 한국 투자자들은 감에 의존해서 투자 결정을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시장이 어떻고 앞으로의 예상이 어떻고 하는 얘기를 하면 그래서 좋다는 거요 나쁘다는 거요 라는 질문이 바로 이어지는 것이 우리식 투자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문화를 투자에 있어서만은 좀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감에 의존한다는 것은 엄청난 내공이 있거나 아니면 투자에 대해서 전혀 모르거나 중의 하나인데 대부분 후자의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부동산 불패란 없다. 많이 준비하는자 열심히 공부하는자 만이 지금과 같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문의:(310)980-6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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