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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칼럼] 발바닥 때리기

결혼시즌이다. 한국에서는 주말마다 예식장이 북새통이라고 한다. 한국의 예식장 풍경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언제부턴가 결혼식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인륜지대사라는 결혼이 이뤄진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진지함이나 엄숙함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뿐만 아니라 예식도 시간에 쫓겨 빠르게 진행된다. 정해진 시간이 있기 때문이란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도무지 여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예식장이 붕어빵 찍어내듯 신랑, 신부를 마구 생산하는 곳으로 여겨져 하객들의 마음도 편치 않다고 한다. 필자는 한국의 높은 이혼율(48%)이 이런 세태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랑은 말 타고 신부는 연지, 곤지 찍고 혼례를 치르던 옛날로 가보자. 당시에는 한마을에 결혼식이 있으면 온 동네가 잔칫집으로 변한다. 가난했지만 다 같이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었다. 정말 인간 냄새가 풍기던 아름다운 시절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옛날에는 혼례가 끝나면 신랑을 달아매는 결혼식 뒤풀이가 있었다. 이런 뒤풀이는 풍류와 성적 생리를 알았던 우리 선조들이 만들어 낸 슬기로운 문화다. 식이 끝나면 동네 총각들이 신랑을 붙잡아 발목을 누런 광목으로 묶어 높은 대청마루에 거꾸로 매달고 발바닥을 때린다. 장모가 음식과 돈을 내놓고 그만 하라고 말려도 소용이 없다.

동네 총각들은 한 처녀를 빼앗아 간 신랑이 밉다며 한 대, 장가 못간 자신이 밉다며 두 대. 이렇게 신랑의 발다닥을 수차례 때린다.

이 풍습에는 신랑이 첫날밤을 무사히 보내라는 뜻이 숨어 있다. 발바닥에는 신의 경락이 시작되는 용천혈이 있다. 위치는 발바닥 앞쪽에서 1/3지점이다. 이 혈에다 침을 찌르면 죽은 송장도 벌떡 일어난다는 혈이다. 그만큼 아프기도 하지만 효과도 좋은 혈이다. 서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이 부분을 지압하면 피로가 가신다. 성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매일 저녁 샤워 후 용천혈을 지긋이 눌어 보자. 예민하게 반응이 있는 곳을 10초씩 15번 이상 눌러주면 성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

용천혈 지압은 남성 뿐만 안이라 여성들에게도 좋다. 특히 발바닥에서 열이 나는 듯 한 기분이 있을 때 용천혈을 지압하면 증세가 호전된다. 이런 증세는 50세가 넘어 호르몬 이상으로 고생하는 갱년기 여성들에게 많다. 두 발바닥 뿐만 아니라 두 손바닥과 가슴에서도 나타난다고 해서 한방에서는 오심번열증이라고도 한다. 이런 병증을 다스리는 민간요법으로는 치자를 끊여 식전마다(하루에 3번) 마시는 방법이 있다. 혹자는 치자 물로 적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하지만 오심번열증은 신음이 모자라서 오는 증세이므로,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문의: 770-457-8947

정경모
정경모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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