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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 그룸 많이 걷혀…유럽 여객기 다시 떴다

Los Angeles

2010.04.2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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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금지ㆍ주의ㆍ안전구간’ 분류해 운항 허용 합의…프랑스ㆍ스위스ㆍ독일 등 장거리 노선 속속 재개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발이 묶여 있던 유럽 여객기들이 20일 운항을 재개했다. 프랑스 파리.독일 프랑크푸르트.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공항도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화산재 구름이 많이 걷힌 데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비행 구역을 위험도에따라 3단계로 분류 2ㆍ3단계 구역은 운항을 허용키로 한 데 따른것이다. 하지만 평소 유럽을 오가는 항공편의 절반 정도만 이날 운항됐다.

그러나 영국의 영공은 계속 막힌 가운데 좀처럼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서 아이슬란드 화산에서 분출된 화산재가 다시 영국쪽으로 밀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운항 속속 재개=프랑스 파리의 샤를 드골 공항과 오를리 공항은 20일 오전 8시 일부 국내선과 국제선의 이착륙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스위스와 벨기에의 공항도 상당수 노선을 복원시켰다.

전날 저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스히폴 공항에서는 뉴욕ㆍ상하이ㆍ두바이로 향하는 KLM 여객기 3대가 8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이륙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도 아시아와 북미를 오가는 장거리 노선 운항을 부분 재개했다.

한국의 아시아나항공은 20일 밤(한국시간)부터 인천~오스트리아 빈 간 화물기 운항을 재개했다. 21일부터는 인천~프랑크푸르트ㆍ인천~파리 노선 여객기의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27개 EU 회원국의 교통 장관들은 19일 화상회의를 열고 항공기 운항 금지 완화 방안에 합의했다.

이들은 비행구역을 ▶운항 전면금지 구간(1구간) ▶화산재 위협이 있으나 운항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구간(2구간) ▶화산재 위협이 없는 구간(3구간)으로 나누어 2ㆍ3구간에서는 운항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심 칼라스 EU 집행위원회 교통 담당 집행위원은 "2ㆍ3구간의 운항 허용은 과학적 근거에 의한 것으로 2구간도 승객들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 EU는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말했다.

유럽 항공당국은 하루 평균 유럽 항공기 운항 횟수인 2만7500회의 절반가량인 1만4000회의 운항이 21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럽 항공관제청인 유로컨트롤의 보 헤데본 이사는 "22일에는 운항률이 80%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화산재 구름이 다시 영국 쪽으로 접근하면서 영국과 북유럽 국가의 항공기 운항 복원 계획을 지연시키고 있다. 영국은 20일 오후 런던발 항공편 운항을 재개할 계획이었으나 이 구름 때문에 철회했다. AFP통신은 새 화산재 구름이 영국ㆍ덴마크ㆍ스웨덴ㆍ노르웨이 및 프랑스 북부 지역으로 퍼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고 전했다.

과잉 금지 논란=15일 시작된 유럽의 항공 대란이 EU 당국의 과도한 규제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화산재 구름의 위험성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성급히 운항을 중단시켰다는 것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지오바니 비시냐니 회장은 20일 "화산재 성분에 대한 측정도 없이 이론적 접근으로만 비행 금지가 이뤄졌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관련 장관들이 5일 만에야 처음으로 회의를 했다"며 EU의 사태 수습 방식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주장을 근거로 브리티시항공 등 일부 항공사는 EU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논란은 EU 집행위원이 "우리가 사용한 위험성 평가 시스템에 명확한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하면서 증폭됐다.

마티아스 루에테 EU 운송담당 집행위원은 "EU 항공당국은 화산재의 밀도가 얼마나 돼야 비행기 엔진에 위험을 가져오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다"고 시인했다.

이에 대해 EU 당국은 화산재의 위험을 과소평가해서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BBC방송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F-16 전투기가 최근 화산재 구름을 통과한 뒤 엔진에 문제가 생긴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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