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미-브라질 신경전…룰라 대통령 내달 테헤란 방문
이란 핵개발 계획 논란과 관련해 미국과 브라질이 갈수록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브라질 언론이 22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엘렌 타우처 미국 국무부 비확산ㆍ군축 담당 차관은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핵무기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는 국가는 모두 이란에 대한 제재를 원하고 있다"면서 "브라질 정부도 제재를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우처 차관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주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위해 이란에 시간을 더 주어야 한다"고 제의한 것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이란에 대한 제재를 늦추거나 제재 움직임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은 다음달 15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다.
타우처 차관은 이어 이란에 대한 제재 논의가 이미 상당히 지체돼 왔다고 지적하면서 "이란은 자신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투명하게 공개해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타우처 차관은 다음달 뉴욕에서 열리는 NPT(핵확산금지조약) 평가회의에서 NPT 체제 강화를 위한 추가 의정서에 브라질이 서명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강화하고 핵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더 구체적으로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추가 의정서는 1997년 마련됐으며 NPT에 참여한 189개국 가운데 93개국이 서명했다.
브라질은 핵무기 보유국들이 NPT에 규정된 핵 무장 해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추가 의정서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란에 대한 제재 움직임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들을 정치적 의지가 없는 겁쟁이로 표현하며 비난을 제기한 것으로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전했다.
아모링 장관은 "대화를 통한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극적 결과를 낳을 것"이라면서 이라크 전쟁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아모링 장관은 "이라크에서 일어난 것과 같은 비극을 피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대화 시도가 계속돼야 한다"면서 이란에 대한 일방적인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어 그는 "브라질은 이란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계속 유지할 것이며 중동평화를 위한 과정에도 참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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