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렇게 대학을 준비했다-4] 교내 디베이트팀 창설 "3년만에 해냈어요"
오빠에 이어 프린스턴대 입학하는 전태린 양
학교측에 맞서 대학클래스 개설.코치도 영입
오는 5월 첫대회 출전앞두고 팀원과 밤샘준비
미국서 출생한 태린 양은 한국서 갓 온 친구들과 전혀 불편함 없이 대화를 나눌 정도의 한국어 실력을 자랑한다. 어려서는 매주 토요일 세시간씩 남매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온 아버지 덕에 그리고 중학교에 진학해서는 이민초기 친구들 덕에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 덕에 한국어 실력이 날마나 늘고 있다고 한다.
7학년 때는 한국방문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더 한국어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한국어 소설이며 에세이집까지 닥치는 대로 읽었다고 한다. 덕분에 SAT II 한국어시험에서는 8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어떻게 좋은 성적을 유지했는가'라는 뻔한 질문에 태린 양은 '숙제 하나도 습관처럼 하지 않았다.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은 뭐든지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저 배우는 것이 즐겁고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수학 문제 하나를 풀어도 확실히 단어 암기도 단순히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새로운 단어 하나를 더 익힌다는 생각이 앞섰다는 것이다.
이런 자세는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어머니 은혜씨는 '매일 온식구가 같이하는 저녁식사'에서의 자연스런 토론습관이 유효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매일 저녁식사는 반드시 온 식구가 함께 한다는 원칙아래 남매의 학교생활 교우관계 교실 분위기 등이 공통의 화제가 되었고 조금 성장해서는 그 날의 뉴스 사회 이슈에 대해 네 가족이 자연스럽게 생각을 나누는 자리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것.
배우는 것이 즐겁다 보니 자연스레 수업에 충실하게 되었고 집에 돌아와 숙제하는 시간은 그 날 배운 내용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이용했다. AP클래스가 11학년과 12학년에 각 6개씩이나 돼 학습량이 부담스러웠지만 이런 수업태도가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이 되었다고 말한다.
태린 양의 과외활동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풍성하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은 학교 디베이트 팀 창단이라고 할 수 있다.워낙 토론을 좋아해 9학년에 Speech & Debate 팀에 들어갔지만 그야말로 이름 뿐이었다고 한다. 유명무실한 클럽활동에 실망한 태린 양은 9학년생으로는 이례적으로 회장에 출마해 당선됐다. 10학년에 진학해서는 그저 친교활동에 그치는 디베이트 클럽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 디베이트팀 조직에 나섰다.
팀이 없이는 디베이트 대회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재정적자로 더 이상의 지출을 기피했던 학교측에서는 반가울 리 없는 제안이었다. 태린 양은 직접 교장을 설득하는데 실패한 후 이번에는 직접 외부의 도움을 찾아나섰다. 인근 커뮤니티 칼리지에 구원의 손길을 구하기 시작한 지 수개월 만에 글렌데일 커뮤니티 칼리지 스피치 교수가 손을 내밀었다.
크레센타 밸리 고교와 제휴관계를 직접 교장에게 제안했으며 급기야 학교내에 칼리지 레벨의 스피치 101 클래스를 개설하는데 성공했다.
이 후 또 다시 교장과 관련 교사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돌입 디베이트 팀 코치를 구했고 마침내 올해 1월 말 학교로부터 디베이트팀 창설을 허가 받았다.
이후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디베이트 팀원 공개모집에서 태린 양은 코치 등과 함께 직접 심사위원을 맡아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디베이트 팀을 간절히 원했는 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어머니 은혜씨는 "11학년 내내 집에 돌아오면 디베이트팀 코치를 구하고 학교측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많은 시간을 전화기 앞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학교 공부나 제대로 하고 있는 지 걱정이 앞설 정도였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제법 '명문'으로 이름나 있는 학교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게 클럽활동 지원에 매우 소극적인 학교 방침에 아이가 직접 대항해 교정해 나가는 모습을 보며 많이 안타까웠지만 지금은 매우 자랑스럽다고 은혜씨는 말한다.
우여곡절끝에 창설된 디베이트 팀은 오는 5월 두 개의 리저널 대회에 첫 출전을 앞두고 있다. 태린 양으로서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상상했던 꿈이 비로소 실현되는 순간이다. 요즘 팀원들과 함께 대회준비를 하느라 남들보다 더 바쁜 12학년을 보내고 있지만 무대에 선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다는 것이 태린 양의 솔직한 심정이다.
정치외교학을 공부해 UN에서 일하고 싶다는 태린은 '한국의 통일'에 작게나마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 번 마음먹은 것은 끝내 해내고야 마는 그의 집념이 결국 하나된 한국을 만들어놓을 것 같은 기대를 감출 수 없다.
과외활동
-Speech and Debate Club (Participated 9-12; President 10-12)
-Off-campus Speech and Debate team (Founded 11; Participated 11; President/Team Captain 11)
-Caveat: This de facto team only lasted for approximately one and a half years until CVHS finally got an official team.
-Speech and Debate Team (Founded 12; Participated 12; President/Team Captain 12)
-GCC/CVHS Forensics Partnership (Founded 10; Student Representative 10-12)
-Speech 101 (Tarin collaborated with GCC and negotiated with the principal to found this college curriculum course on the high school campus in my sophomore year. She also participated in it the same year.This year due to a lack of funds at the state level GCC is temporarily withholding the yearly Speech 101 class.) Through this partnership she was a judge at a community college speech contest in 2009 by the recommendation of the speech professor.
-Journeys (school literary magazine) (Participated 10-12; Submissions Editor 10-12)
-CVCares (Participated 11-12; Student Body Representative 11; Head Student Body Representative 12)
-Unite for Change (Participated 11-12; Events Coordinator 11)
-Scholastic Bowl (Participated 11-12)
-National Honor Society (Participated 10-12)
-Key Club (Participated 9)
봉사활동
-Verdugo Hills Hospital (Participated 10-12 4hrs/wk)
-Peer Tutoring (Participated 10)
-Montrose Convalescent Hospital (Participated 10)
일한경력
-Internship at Korean Churches for Community Development national headquarters (Worked summer of 2009 40 hrs/wk)
- Family Clothing
(Worked first semester of 11 10 hrs/wk)
김소영 기자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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