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주택 가격 바닥 쳤나
류기열/빅셀 파트너스
3월 기존 주택의 판매가 전월 대비 6.8%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무려 16.1%나 늘어났고 신규 주택은 전월 대비 27% 작년 3월에 비해서는 23% 증가하였다.
주택 중간가격도 2009년 대비 0.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이제 주택시장은 확실히 바닥을 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얼마전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버몬(Beaumont)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LA에서 약 80마일 동쪽에 위치한 이 지역은 지난 주택 붐이 일던 당시 신규주택 건설이 엄청나게 이루어진 곳이다.
10번과 60번이 만나는 곳에서 조금 더 가면 있는 이 곳은 한인들이 자주 가는 골프장이 있어 아마 그리 낯설지 않은 지역일 것이다.
또한 이곳은 주택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아서 집값이 하락한 지역 중의 하나이다.
마침 그곳에 집을 사려고 하는데 같이 가주었으면 좋겠다는 지인의 부탁으로 같이 동네를 둘러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주택 경기와 관계없이 가격이 더이상 떨어지기는 힘들겠다는 것이었다.
2006/7년 가격이 가장 높을 때 있었는데 40만 달러 중반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던 골프장에 바로 인접한 게이트 커뮤니티에 있는 3000 스퀘어피트 규모의 주택들이 지금은 20만 달러 후반이나 30만 달러 초반 가격에 팔리고 있었고 그보다 조금 떨어지는 주택들은 20만 달러 초반의 가격에 나와 있었다.
아무리 땅값이 쌌을 때 주택 개발회사들이 땅을 사서 지었다고 해도 개발에 소요됐을 인허가 비용과 금융 비용 그리고 건설 비용을 생각해 보면 개발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에 차압되서 그리고 더이상 모기지를 낼 수 없어서 그러다 보니 마켓 가격이 그렇게 형성돼서 주택들이 원가 이하로 팔리고 있는 것이다.
이 모습은 마치 90년대 초반 부동산 불경기의 마지막에 나타나던 현상과 거의 흡사하다.
한동안 엄청난 가격 하락을 겪은 주택 가격이 거의 바닥세를 보이면서도 크게 상승하지는 않던 모습을 지금의 시장이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첫 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금 혜택등 인센티브가 없어지는 다음 달이 되면 주택 시장이 얼마나 스스로 버티는지에 대한 더욱 분명한 그림이 나오겠지만 시장의 거래량이 주춤한다고 해도 가격이 더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이미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는 지역의 숏세일이나 은행 매물은 다수의 오퍼가 들어오고 리스팅 가격보다 더 써야 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격이 금세 가파르게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아직도 경기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그러나 아직도 집값이 더 떨어지기를 기대하면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제 슬슬 쇼핑을 시작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여기서 가격이 더 떨어지는 집은 분명히 사고 싶지 않은 집이기가 쉬울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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