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Book] KAL기 폭파 뒤에 미국 금융가문 있다?
#1947년 소련이 돌연 유대인의 이스라엘 건국을 찬성하고 나섰다. 칼 마르크스 시절부터 줄곧 시오니즘을 반대해 온 소련이다.그러나 이스라엘 건국 선포 직후 누구보다 빠르게 독립국으로 인정한다는 발표를 내놨다. 심지어 앙숙인 미국과 한 목소리로 이스라엘의 유엔 가입을 지지했다. 이런 변화의 배경엔 유대계 금융가문의 치밀한 공작이 있었다.
자신들의 정보력을 총동원해 미국의 원자탄 기술을 빼낸 뒤 소련에 넘겨줬다는 것이다. 그 대가로 유대국가에 대한 지지를 얻어낼 수 있었다. 실제로 소련은 두 해 뒤 원자탄 개발에 성공한다.
#1983년 KAL 007편 보잉 747 여객기가 사할린 상공에서 소련 요격기의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 269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그러나 사건의 실체에 대해 줄기차게 의문이 제기됐다. 정보기관을 통해 실제 배후가 소련이 아닌 미국 금융가문의 소행이란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사실상 이들의 타깃은 탑승자 가운데 한 명이던 로렌스 패턴 맥도널드 미국 하원의원이었다는 것. 록펠러 가를 필두로 한 금융가문의 이익에 정면으로 맞섰던 그를 제거하기 위해 나머지 268명을 희생양으로 삼았던 것이다.
쑹훙빙(宋鴻兵)의 신간 『화폐전쟁 2』가 또다시 논란 거리를 들고 왔다. 전작의 학습 효과 덕에 충격은 덜 하지만 과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어떤 자세로 읽어야 할지는 여전히 고민거리다. 책의 기본 전제는 1편과 동일하다. 사실상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국제 은행가문 클럽'이 전쟁.혁명 등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쥐락펴락 해왔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2편에선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들의 스케일이 더 커졌다. 포커스를 독일.프랑스.영국 등의 17개 주요 은행가문으로 넓혔고 관련 인물도 200명 넘게 분석했다.
저자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일약 스타가 됐다. 2007년 내놓은 1편에서 미국발 경제위기를 정확히 예견한 데다 모든 재앙을 로스차일드 일가의 탓으로 돌린 그의 시각에 많은 이가 박수를 보냈기 때문이다.
주류학계에선 '음모론자'라는 꼬리표를 달았지만 침체의 골이 깊어질수록 오히려 그의 인기는 높아졌다.
저자는 지난해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40명'에서 후진타오.원자바오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그가 내놓은 주장에는 더 확신이 차 있다.
세계 금융의 게임 규칙은 극소수에 의해 만들어지고 통제됐으며 이들의 계획에 따라 달러화는 틀림없이 파산할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
이런 주장을 받아 들일지 말지는 결국 독자의 몫이다. 다만 "진실게임식 접근보다는 사실(fact)에 허구(fiction)을 가미한 '팩션(faction)'으로 읽으라"는 감수자의 조언이 가장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될 듯하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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