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운동'이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작년까지 74개국에서 4만7000여 명의 외국인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고 돌아갔다고 한다. '조제프 카빌라' 콩고민주공 대통령은 "콩고는 내전을 끝내고 빈곤과 맞서 또 다른 전투를 치르는 중"이라고 선포하면서 '가난과의 전투'에서의 주무기로 1970년 4월 시작된 새마을운동을 선택했다. 우리 민족의 가난 극복 사례가 세계인의 성공자산이 되어가고 있는것이다.
가난은 사람을 변화시키기 위해 하나님이 자주 쓰시는 유용한 영적 도구이다. 인간이 가난하게 되면 낮아지고 낮아진 인간은 하나님을 찾게 된다. 그러나 가난이 남긴 상처는 자칫 많은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잠언 기자는 '부하게도 가난하게도 말고 먹고살 만큼'(잠30:8)만 요구했던 것이다.
가난이 남긴 부작용은 지나친 욕심을 낳게 만든다. 가난할 때 갖고자 했던 것들이 생각나 과도하게 손에 넣고 싶어진다. 가난할 때 무시당한 기억 때문에 자랑하고 싶어 한다. 가난 할 때 소외된 생각 때문에 더 인정받고 싶어 한다.
욕심 많은 이웃이 있는가? 가난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다. 입만 벌리면 자랑일색인 사람이 있는가? 배고픔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나눌 줄 모르는 사람이 있는가? 없이 산 것이 상처로 남아서 그렇다. 가난을 잘못 겪은 사람은 '나도 혼자 힘으로 일어섰으니 너도 할 수 있다'며 인색한 사람이 된다.
가난을 잘 겪은 사람들은 긍휼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가난의 처절함을 잘 겪은 사람은 배고픈 사람을 보고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다.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이 시대 최고의 부자 중에 한 사람인 워렌 버펫은 자신의 저서에서 '돈으로 행복을 절대 살 수 없다'고 고백했다. 행복은 부의 유무에 있지 않음을 모를 사람이 없을 것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 민족의 최대 영적부흥기는 '보릿고개'를 한창 겪고 있던 70년대를 전후해서 일어났다. '인간은 자신의 과거도 오늘의 현실도 바꿀 수 없으나 태도만큼은 내 맘대로 바꿀 수 있다'고 C. S. 루이스는 말한다.
지금의 경제적 어려움이 나의 영적자산이 될 것인지 아니면 불평과 원망으로 시간을 보낼 것인지는 나에게 달린 것이다.
# 100511_종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