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유럽의 경제 위기와 미국 부동산 (2)
류기열/빅셀 파트너스 대표
정치적인 구심점이 없는 경제만의 동맹이 가지는 한계가 이번 그리스 위기로 드러나면서 한때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것이라던 유럽 연합의 종말론까지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한때 달러의 1.6배까지 올라갔던 유로의 가치는 1.22까지 떨어지면서 유럽 연합의 신용 하락의 지표가 되고 있고 앞으로도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서 미국은 다시 한번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듯 하다.
기축통화로서 달러가 가지는 힘과 아직은 정치 군사적으로 가장 큰 힘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가치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경제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 미국 경제가 오히려 유럽에 비해서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것도 유럽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부동산 특히 안정된 수익을 제공하는 우량 자산의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이미 경기 회복의 조짐이 보이면서 일부 부동산의 경우는 치열한 경쟁양상까지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외국 자본까지 가세하게 된다면 가격이 올라갈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또 한동안 주춤했던 연기금들이 프라이빗 에퀴티 펀드를 통해 부동산 자산에 대한 투자를 재개하려 한다는 소식도 이러한 전망을 더 확실히 뒷바침해주고 있다.
하지만 불황 이후의 부동산 투자는 버블시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즉 투자의 기준을 명확히 정해놓고 그 기준에서 벗어나는 투자는 하지 않을것이다.
단순히 경쟁이 심하다는 이유로 예전처럼 모기지 이자율보다도 낮은 캡에 부동산이 거래되는 일은 상당 기간 보기 어려울 것이다.
유럽의 투자자들 역시 버블 시대의 실패를 교훈 삼아서 보단 신중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거리나 부동산이 가지는 지역성때문에 결국은 로컬의 파트너나 대리인을 통해 투자하는 형태는 그다지 많은 변화를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동안의 소극적 투자자의 자세에서 벗어나 훨씬 많은 통제와 참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또 대다수 유럽의 투자자들은 언어나 생김새의 면에서 상대적으로 아시아의 투자자에 비해서는 유리한 편이라고 할 수 있어 대도시의 트로피 애셋을 주 투자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의 투자자와는 달리 리스크 프로필이 높은 B급 자산이나 개발 프로젝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듯 하다.
미국의 막대한 자금도 연관되어 있는 유럽의 위기가 부동산에는 어쩌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것을 보면 세상 일은 언제나 야누스의 모습을 하고 있나보다.
▷문의:(310)980-6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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