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한국 부동산의 미래
류기열/빅셀 파트너스
하지만 그 역사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요즘의 부동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공급 과잉 현상은 필연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지금까지의 경기에 따른 호.불황의 사이클이라기 보다는 훨씬 큰 흐름에서의 변화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국도 선진국형의 부동산 시장의 성숙기로 접어드는 것에 따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전후 한국 부동산은 그야말로 필요에 의한 개발이 전부였다. 폐허 속에서 집이 필요하니 지었고 사업을 하기위해 장사를 하기위해 건설한 것이 부동산 개발이었다. 경제 성장에 따라 서울등 대도시로 인구가 밀집하면서 주택이 건설되기 시작했고 또 회사의 규모가 성장하면서 회사의 필요에 따라 사옥을 건설하는 식으로 부동산 시장이 성장해왔다. 이때는 분양에 대한 걱정이 전혀 필요없었고 임대자의 권리 같은 것은 그 개념조차 없었던 때이다.
그 다음은 Speculative Development 단계였다. 이는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고 개발을 하는 단계를 의미하는데 워낙 경제 성장과 수요 팽창이 이루어진 덕에 대부분의 개발 사업은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 시기에 많은 건설사들이 대형화를 이루게되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들이 개발되는 시기도 이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단계에서도 지방은 종종 미분양이 나타나며 수도권에서도 수요에 민감한 상가들은 미분양이 되는 경우가 보여지게 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부동산은 여전히 짓기만하면 채워지는 그런 시기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이 단계의 거의 끝자락으로 보여진다. 즉 수요에 대한 정확한 분석보다는 그저 지금까지의 시장 흐름에 따라 개발된 부동산들이 경기 침체로 인해 판매 및 임대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이 현상이 지금까지의 사이클과 다른 것은 가까운 미래에 수요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경제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기업들도 해외로 아웃소싱을 하는 등 오히려 수요의 감소요인이 훨씬 많다고 보여진다. 또 너무 높은 임대료로 인해 강남을 떠나는 사무실의 숫자가 늘어남에 따라 공실률이 늘어나는 현상은 임대료가 하락하게 하며 결국 건물 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도 예상할 수 있다.
이런 성숙기의 시장에서는 진정한 의미의 부동산 자산 관리와 프로퍼티 관리의 전문성이 요구될 것이다. 적극적인 마켓팅과 임대자의 요구에 맞는 프로퍼티를 찾아주는 일 그리고 지금까지는 먼 남의 나라 얘기만 같던 Tenant Improvement를 건물주가 내는 등의 일들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즉 멀지 않은 장래에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서도 프로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그런 시기가 올 것이며 미리 준비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310)980-6693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