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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Book] 낯익은 영화 30편, 철학 개념 10개로 풀다

이런 책들, 낯익다. 대중 영화를 철학적 사유에 활용한 서적 말이다. 철학의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일 테다. 하지만 이런 시도가 합격점에 이르는 경우는 드물다. 몇몇 영화를 철학적으로 ‘분석’하는 데 힘을 쓰는 통에 외려 독자들이 멈칫 할 때가 많다.

해서 이 책의 제목 ‘스튜디오 필로(Studio Philo)’는 괜한 우려를 부른다. 난삽한 개념을 쏟아내며 영화를 분석한 책처럼 보여서다. 하지만 염려는 거두시라. 책은 정반대의 전략을 취했다. 철학으로 영화를 파헤치지 않았다. 대신 익숙한 영화 장면을 불러들여 복잡한 철학 개념을 명쾌하게 설명해낸다.

책은 데카르트와 스피노자의 철학을 주로 다룬다. 두 철학자의 핵심 개념인 ‘의지·의심·자유·정념·고매함(데카르트)’, ‘만남·모방·의식·상상력·인식(스피노자)’ 등을 익숙한 영화 장면과 연결해 설명한다.

이를테면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한 장면. 포레스트는 어느날 문득 달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자 무작정 뛰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하나둘씩 그를 뒤따른다. 포레스트가 말한다. “사람들이 내 행동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았어요.” 책은 이 대목에서 데카르트의 의지의 철학을 호출한다. “인간의 존엄성은 지적 능력이 아니라 의지를 실천하는 데서 기인한다”는 얘기다.

책은 이처럼 낯익은 영화 서른 편을 불러내 10개의 철학 개념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저자는 철학 교사 자격을 지닌 영화감독이자 소설가다. 프랑스 대학 입시생들을 상대로 했던 ‘시네필로’란 강연을 책으로 엮었다. 영화 속 이미지와 스토리를 활용해 철학의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이 흥미롭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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