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건강과 행복한 인생] 알아두면 도움되는 치과 상식

백웅기/치과의사·MD락빌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일반적으로 치과에 대한 기본상식이 있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치과치료를 이해할 수 있고 또한 미국인 치과의사에게 치료를 받을 때에도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얼마 전 젊은 환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전에 한국에서 해 온 틀니가 빠졌다는 것이다. 목소리는 약 30대 전후반으로 생각되는데 벌써 틀니를 했을 리는 없다고 의아하게 생각하였는데 막상 그 환자가 도착하여 검사를 하니 그것은 틀니가 아니라 크라운이였다. 이러한 용어 혼돈 때문에 생기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종종 있다.

틀니는 일반적으로 치아에 교착되어 있는 것이 아닌 (Removable Denture), 끼었다 빼었다 할 수 있는 인공적으로 만든 치아를 칭할 때 쓰는 단어이고 틀니의 종류는 대개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치아가 전혀 없을 때 필요한 전체 틀니이고 다른 하나는 치아가 몇 개 남아 있을 때 부분적으로 치아를 해 넣는 부분 틀니이다. 대개 틀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필요로 하지만 중년의 환자들도 풍치로 인해 치아가 많이 없을 경우에 필요한 것이다.

틀니와 사촌정도 되는 브리지(Bridge)는 치아가 이 사이에 2~3개 빠졌을 경우, 또 기둥 될만한 치아가 튼튼할 경우 할 수 있는 것이다. 브리지는 단어 뜻대로 양쪽 교각을 연결하듯이 치아와 치아를 연결해 빠진 치아를 대신한다. 어떤 환자들은 틀니를 원치 않고 무조건 브리지를 원하는데, 이것은 치과의사의 정밀 검사를 통해서 양쪽 교각이 될 치아들이 튼튼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브리지의 장점은 틀니와는 달리 완전히 치아에 교착되어 자기 치아처럼 사용할 수 있고 음식을 먹고 나서 혹은 자기 전에 빼어 닦을 필요성이 없는 것이다.

치아가 많이 손상되었거나 봉을 했는데 자꾸만 깨지거나 빠질 경우 또한 신경치료를 했을 경우는 크라운(Crown 혹은 일상어로 CAP)을 요하는데 이것이 브리지와 다른 점은 이것은 한 치아만 덮어 싸는 것이다. 환자들에게 크라운을 하라고 권하면 일반적으로 수명이 얼마나 가냐고 묻는다. 이때 필자는 종종 치아를 자동차에 비유한다.

새 차를 사서 정비를 잘 하고 조심해서 운전하면 10~20년 동안 문제없이 쓸 것이요, 만약 정비도 잘 안하고 마구 몰아대면 몇 년 안에 망가질 것이다. 크라운도 마찬가지이다. 치아관리를 철저히 하고 단음식물을 가능한 한 줄이고 아주 딱딱하고 질긴 음식물을 자제하면 거의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요, 만약 그 반대로 한다면 크라운에 구멍이 나거나 그 밑으로 충치가 재발할 것이다.

이러하기 때문에 대개 치과나 외과에서는 개런티란 용어를 안 쓰는 것이다. 충치가 생겼을 경우 일반적으로 ‘봉’을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영어로 필링(Filling)이라고 한다. 그 의미 그대로 구멍 뚫어진 것을 메웠다는 뜻이다. 필링의 종류는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아말감(Amalgam) 또는 실버 필링(Silver Filling)이라고 불리는데 이 필링은 가장 오랫동안 치과에서 쓰이고 있었으나, 외관상 은색이고 수은 (Mercury)이 함유돼 요즘은 거의 쓰이고 있지 않다. 두 번째는 화이트 필링(White Filling) 또는 콤포지트 필링(Composite filling)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요즘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세 번째는 골드 필링(Gold Filling, 금으로 만든 필링)인데, 이것은 가장 견고하기는 하나 시간적, 재정적으로 부담에 커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지 않다.

환자들 문의전화 가운데 가장 애매한 질문은 ‘스케일링(Scaling) 하는데 얼마예요?’ 하는 것이다. 스케일링 또는 클리닝(Cleaning)은 일반적으로 잇몸병이 없는 환자분들이 간단히 한번 방문에 마칠 수 있는 것이고, 잇몸병이 심한 환자분들은 몇 차례에 걸쳐서 잇몸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스케일링으로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기본상식들은 알아둘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