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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른말] '부치다'와 '붙이다'

많은 사람들이 아리송하게 생각하는 낱말 중에 ‘부치다’와 ‘붙이다’가 있다. 이 두 낱말은 발음 형태가 같기 때문에 말로 할 때에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뜻과 쓰임새가 다르므로 잘 골라 써야 한다.

먼저, ‘부치다’는 ‘1. 힘이 미치지 못하다 2. (부채 같은 것으로)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다 3. (편지나 물건 따위를) 보내다 4. 논밭을 다루어서 농사를 짓다 5. 번철 따위에 기름을 두르고 밀가루 반죽 따위를 넓적하게 펴 가며 지져 만들다 6. 어떤 문제를 의논상으로 내놓다 7. 몸이나 식사 따위를 의탁하다 8. 어떤 처리(처치)를 하기로 하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예문을 들어 보면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

1. 저 바위를 옮기는 일은 내게 힘이 부친다. 2. 그는 부채를 부쳐가며 땀을 식혔다. 3. 뉴욕에 있는 친구에게 편지를 부쳤다. 4. 우리 부모님은 시골로 내려가서 논밭을 부치며 사신다. 5. 오늘 저녁에는 빈대떡을 부쳐야겠다. 6. 이번 회의에 부칠 안건을 미리 말씀해 주십시오. 7. 철이는 삼촌집에 숙식을 부치기로 했다. 8. 그 일만은 비밀에 부치는 것이 어떠하실런지요.

위의 예문같은 경우에는 ‘부치다’를 사용해야 한다.

반면에 ‘붙이다’는 ‘1. 서로 맞닿아서 떨어지지 않게 하다 2. 가까이 닿게 하다 3. (둘 사이를) 어울리게 하다 4. 불을 붙게 하다 5. (마음, 취미 따위를) 당기게 하다 6. 어떤 일에 자기의 의견을 더 넣다 7. 남의 뺨을 손바닥으로 때리다 8. 말을 걸다 9. 이름을 가지게 하등의 뜻을 나타낸다.

이것 역시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예문을 들어보자.

1. 우체국에서 편지를 부치려고 봉투에 우표를 붙였다.
2. 식탁을 창 쪽으로 붙여 주겠니? 3.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여야 한다. 4. 날씨가 싸늘하니 벽난로에 장작불을 붙여라. 5. 그림그리기에 취미를 붙인 돌이는 벽마다 온통 낙서를 하고 다닌다. 6. 일찍 돌아와야 된다는 조건을 붙이고 어머니는 외출을 허락하셨다. 7. 느닷없이 따귀를 한 대 올려 붙였다. 8. 그녀는 말을 붙이기가 어려운 사람이다. 9. 새로 사온 강아지의 이름을 뽀미라고 붙였다.

이밖에 ‘동생을 감시원으로 붙였다.’나 ‘사장님께서 미스 김과 이과장을 붙여 주셨다.’라고 할 때에도 ‘붙이다’를 사용한다.

위의 예문처럼 편지를 보내는 것은 ‘부치다’이지만 그 편지를 보내기 위해서 우표를 봉투에 달라 붙게 하는 것은 ‘붙이다’이다.

발음은 같지만 그 쓰임새가 다른 ‘부치다’와 ‘ 붙이다’는 많은 혼동을 일으키기 쉬우므로 잘 골라서 써야 할 것이다.

장태숙 <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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