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설모 '먹이 숨기는 기술' 보유…영장류 뺨치는 생존력으로 세계 도처서 번성
탁월한 시력·점프력 등 신체적 장점도 한 몫
호주와 남극대륙을 제외한 전 대륙에서 청설모가 날로 번성하는 것은 나름 이유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청설모 연구를 전공으로 하는 생물학자 등에 따르면 생존능력이라는 측면에서 청설모는 여러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윌크스 대학의 마이클 스틸 교수는 "청설모가 일반적으로는 영장류에서만 볼 수 있는 '먹이 숨기기 기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도토리나 다른 나무 열매들을 땅 속에 파묻을 때 멀리서 다른 청설모 등이 지켜보고 있으면 트릭을 쓴다는 것이다.
즉 입 속에 열매를 물고 있으면서 가짜로 여기 저기 구멍을 파고 열매를 묻은 뒤 흙을 덮는 것과 같은 동작을 취한다는 것이다.
또 열매에 싹이 틀 조짐을 보이면 앞발로 싹이 날 부분을 긁어내고 묻어둠으로써 영양 손실을 최소화한다.
신체적 장점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180도로 돌아가는 발목 덕분에 전후 좌우로 이동이 무척 자유롭다.
길고 털로 덮여 수북한 꼬리 부분에는 혈관이 잘 발달돼 있어 추운 지역이나 더운 지역 가릴 것 없이 체온 조절에도 뛰어나다.
시야 또한 남다르다. 설치류의 대부분이 야행성인 것과는 달리 청설모는 낮에 주로 활동하는데 눈동자 부분뿐만이 아니라 안구의 주변부 시력도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움직임도 어느 동물 보다 빨리 포착할 수 있다.
게다가 자신의 몸 크기의 10배 높이를 점프하는 등 운동능력도 뛰어나다.
이외에도 열심히 열매를 수집한 뒤에는 서로를 격려하는 등 사회성이 뛰어나고 모계 중심으로 단합이 잘 되는 것도 생존 능력을 배가시킨다.
또 조심스러운데다 흉내내기에도 뛰어나 도로를 건널 때도 보통은 신호등이 켜지고 사람들이 건너는 것을 확인한 후 따라 건너는 등의 '안전 제일' 행동양식을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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