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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빌리지 매각의 의미] 한인 ‘사랑방’ 중국계에 내줬다

중국계, 상권 잠식 가속화 될 듯…“메인스트릿 전철 밟을라” 우려도

플러싱 노던블러바드 한인상권의 중심지이자 한인 커뮤니티의 ‘사랑방’ 역할을 해오던 코리아빌리지가 결국 타민족 자본에 넘어감에 따라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코리아빌리지는 문정민씨가 지난 2000년 노던블러바드 150스트릿에 ‘서울플라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이래 10년간 노던 한인 상권의 구심점이었다.

2005년 코리아빌리지로 이름이 바뀐 후에도 한인사회 크고 작은 행사가 열려 사실상 커뮤니티센터 역할을 해왔다.

2층의 대동연회장은 주요 행사장으로, 지하의 열린공간은 각종 세미나와 문화공간으로 인기를 끌었다. 식당·여행사·미용실·백화점·베이커리·의류업소·화장품 가게 등이 한곳에 입주해 있어 종합쇼핑센터 역할도 했다.

2007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의 한인 선거 캠페인이 열리기도 했다.

코리아빌리지는 그동안 주인이 바뀌면서 수많은 고비를 넘겨왔다. 문정민씨 소유 당시에는 코리아빌리지 건물을 주상복합건물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이 제시되기도 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스피드투자그룹을 이끄는 대니얼 이씨가 인수한 뒤 한동안 잠잠했던 코리아빌리지는 모기지가 밀리면서 다시 매각 위기를 맞았고, 올들어 한인 채권자들이 건물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코리아빌리지를 중국계 기업이 인수할 것이라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흘러나왔다. 메인스트릿 중국 상권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노던블러바드로의 진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같은 관측은 ‘현실’로 변한 셈이다.

그렇지 않아도 노던블러바드 한인상권에 중국계 수퍼마켓과 주상복합건물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코리아빌리지 인수를 계기로 앞으로 중국자본의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노던 상권이 제2의 메인스트릿 운명을 겪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매각 일지
-2000년 12월
: 문정민씨, ‘서울플라자’ 오픈 ▶이후 운영난으로 경매·압류 소송

-2005년 8월: 3차 경매, 스피드투자그룹에 낙찰 ▶‘코리아빌리지’로 이름을 바꿈 ▶운영난으로 모기지 체납

-2008년: 인터베스트 은행, 압류소송 제기 ▶한인투자·채권자 그룹, 인수 추진

-2010년 2월: 인터베스트 은행, 경매 요청

-2010년 5월: 인터베스트 은행, 부실 모기지 매각

-2010년 6월: 중국계 투자자 모기지 인수

주요 한인 채권자들“인수 재추진하겠다”

코리아빌리지 한인 채권자들은 이번 중국계 자본의 모기지 인수 소식을 접하고 공동 인수 재추진에 대한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다.

채권자인 대동연회장 제니 차 사장은 9일 “아직까지 완전하게 끝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당장은 안되겠지만 (대동연회장을 포함한) 한인 채권자들도 이대로 손을 놓지 않을 것이며 (인수 재추진)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채권자인 동부관광 조규성 사장도 “한인 채권자들이 의기투합돼 좋은 기회가 온다면 인수 가격이 현재보다 높아져도 공동인수에 참여할 의사는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안준용·신동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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