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25)가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하겠다고 선언하자 클리블랜드 도시 전체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최악의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클리블랜드의 불황이 더욱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ESPN '르브론의 결정' 특집 프로그램에서 르브론이 "내 능력을 사우스 비치에 가져갈 것이다. 마이애미 히트와 계약한다"라고 말하자 클리블랜드 시민들은 연신 "노우~!"를 연발하며 괴로워했다. 이들은 눈물을 흘렸고 욕설도 퍼부었다.
가장 악랄하게 르브론을 비난한 사람은 댄 길버트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구단주였다. 그는 클리블랜드 구단 홈 페이지에 공개편지를 올렸는 데 내용은 다음과 같다.
"르브론은 자기애에 빠진 인간이다. 역사상 이런 식으로 자기홍보를 한 선수는 없었다. 그는 겁쟁이와 같은 행위를 범했다. 어떤 사람들은 죽지 않고도 천국에 가고 싶어하는 데 그건 불가능하다. 우리 고향에서 자란 '선택된 자'가 어린이들에게 결코 가르쳐선 안되는 '배신행위'를 가르친 셈이다. 약속하건대 자칭 '킹'이라고 부르는 자에 앞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먼저 NBA 챔피언 트로피를 가져올 것이다. 그는 남쪽에 자신의 저주도 함께 가져간 것이다. 또 이번 행위에 대한 댓가를 반드시 치를 것이다. 지켜보라. 클리블랜드여 우리는 편하게 잘 수 있다. 내일은 희망차다."
길버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AP통신과의 인터뷰서 르브론에 대한 비난수위를 더욱 높였다. 그는 "르브론이 지난 보스턴 셀틱스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경기를 포기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5차전 뿐 아니라 2 4 6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까지 수퍼스타가 그런 식으로 경기한 예를 본 적이 없다"면서 "지난해 동부 결승 6차전에서도 올랜도를 상대로 르브론은 의심스런 경기내용을 보였다"고 비난했다.
르브론의 새 팀동료가 된 드웨인 웨이드는 길버트의 발언에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이애미 구단주가 저런 사람이 아니라 다행이다. 르브론이 그렇게 도와줬는데도 돌아오는 게 이것 뿐인가. 기가막힌다"며 친구를 대신해 맞받아쳤다.
한편 이번 ESPN 특집 프로그램이 시청률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조사됐다. USA투데이는 미국내 전체 TV 가구수의 7.3%가 프로그램을 시청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9.6%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ESPN이 방영한 비 NFL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 수치. 르브론의 행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이 얼마나 컸는 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