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인면수심' 스타교사의 이중생활…VA교사 케빈 릭, 30년간 10대 소년들 성폭행

비밀 일기장·동영상·사진 등 발견
피해자들도 다국적…WP 집중 보도

존경 받는 교사이자 자상한 남편, 사교적인 친구로 흠 없는 삶을 살아 온 듯한 중년의 남성이 알고 보니 무려 30년 동안 10대 소년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범죄자라면.

워싱턴포스트(WP)는 25일 매나사스에서 지난 2월 10대 성추행 및 성폭행 혐의 등으로 경찰에 체포된 오스본 고교 영어 교사 케빈 릭의 가려졌던 ‘두 얼굴의 삶’을 무려 4페이지에 걸쳐 집중 보도했다.

릭의 치밀한 이중생활은 그가 피해 소년의 페이스북에 의심스러운 글을 쓴 것을 이상하게 여긴 피해자의 한 친구가 가족과 경찰에 알리면서 덜미를 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릭은 ‘점 찍어 놓은’ 그의 학생 집 지하실에서 매월 500달러의 월세를 내고 살면서 피해 소년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잠이 들면 성폭행을 하고 성행위를 하는 비디오 촬영을 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다.

충격적인 것은 지난 30년 동안의 릭의 희생양들은 미국뿐만이 아닌 일본, 덴마크, 독일 등 전세계에 흩어져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취재 기간만 4개월이 걸렸다.

▷철저한 이중생활= 1983년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영어과를 졸업한 릭은 교사, 가정교사, 교환학생 프로그램 주선자, 청소년 캠프 상담자 등의 지위를 치밀하게 이용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의심을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매나사스 등 북버지니아와 노스 캐롤라이나, 조지아주 등의 사립 학교 등에서 함께 교사로 근무했던 동료들과 학부모, 학생들은 릭이 매우 사교적이고 친절하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값비싼 선물과 여행, 공연 티켓 등을 선물하면서 환심을 샀다.

또 어느 정도 피해 학생과 가까워 지면 독주를 마시게 한 뒤 잠이 들면 성폭행을 하고 비디오와 사진 촬영을 하는 수법을 사용해 왔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피해 학생들은 피해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밀일기장, 범죄 내용 상세 기록= 매나사스 경찰이 그의 자택에서 발견한 비밀일기장에는 지난 수 십여 년 동안의 범죄가 자세히 기록돼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일기장뿐 아니라 피해 소년들을 대상으로 직접 촬영한 포르노 동영상과 사진들이 발견돼 앞으로 릭의 혐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 소년, 유럽, 아시아 등 다국적=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주선하면서 피해자들의 국적도 미국, 일본, 덴마크, 독일 등 다양했다.

또 1988년부터 1995년까지 일본에서 영어강사를 했던 그는 겉으로는 이웃 주민들로부터 ‘스타’ 대접을 받으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같은 범행을 계속 저질러 왔다. 피해자 중 한 명인 다카시 가지와라(31)씨는 중학교 때 릭과 미국 횡단 여행을 했던 기억을 WP에 털어놨다.

그는 “LA의 어느 호텔에서 릭이 데킬라 9잔을 연속으로 마시게 해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릭이 가지와라씨를 성추행 한 비디오 테이프 등 증거물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릭의 이중생활에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17년째 결혼 생활을 해온 아내 애비 릭씨다. 지난 4월 이혼 소송 제기한 상태다.

한편, 프린스 윌리엄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 중인 릭에 대한 심문은 오는 29일 있을 예정이다.

연방수사국(FBI)측은 릭의 일기장과 증거물 등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수사를 하고 있다며 혐의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성은 기자 [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