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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철의 상인의 생각] 하고자 하는 마음

재능(才能)은 재주가 능하다는 말로 뛰어나다는 뜻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아이들이 3-4세만 되면 재능을 길러주기 위해 온갖 것을 다 배우게 한다. 그러나 재능이란 배우는 것이 아닌 자연으로부터 받은 타고난 것이라 하겠다.

아무리 피아노를 하루 12시간 가르친다고 해도 타고난 창조적 재능 없이는 모짜르트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없을 것이며, 미술과외를 하루 6시간씩 시킨다 해도 없던 창조력이 생겨 피카소와 같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재능은 길러지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선행학습으로 과외를 시킨다 하여도 훈련된 기술은 늘어날지언정, 창조적 재능은 늘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마치면서 부모가 시켜서 해오던 학생들은 그로부터 모든 과외활동을 그만두고 두 번 다시 돌아보지도 않게 되지만, 취미로 해오던 학생들은 시키지도 않는데 밤을 세워서라도 하는 것이다. 재능은 타고나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성공하기를 원한다면 학습을 강요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한 듯 하다. 하지만 이는 쉬운 일이 아니다.

재능중에 상재(商才)가 있다. 상재란 상술과 별개로 태어날 때에 부여 받은 상업의 능력을 말한다. 상술은 대학, 대학원에서 지식으로 배울 수가 있다. 그러나 다른 재능과 마찬가지로 상재는 타고 나야 하는 법이다. 자동차를 보편화 시킨 미국의 포드사의 헨리 포드나 일본의 혼다 기연의 혼다 소이치로 같은 기업인은 상재를 가진 사람이라 하겠다. 상재를 가진 사람은 물려받은 재산 한푼 없이 오로지 자신의 재능에 의해 자신이 가장 재미있는 분야에서 재미있게 일을 하다 보니 당대에 세계 1등을 했다는 말을 듣는다.

재능이란 다방면에서 잘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 잘 할 필요가 없이 자신이 가장 흥미로운 분야에서 깊이 있게 아는 것이 재능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의 보르도 와인중에 샤토 브리옹, 라피트 로스차일드, 마고, 무통 로스차일드는 맛, 색, 향, 질감에서 서로 다른 특색을 갖고 있어 세계적인 브랜드가 됐다. 샤토 브리옹과 같는 최고의 특색은 라피트에서는 찾을 수 없으며 이점은 낙제점이고 그 대신 라피트는 샤토 브리옹이 갖지 않는 전혀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서로 비교를 할 수 없다. 그래서 어느 것이 다른 어느 것 보다 더 좋다고 말할 수 없다. 이렇듯 재능이란 한 분야에서의 고유의 특색을 나타낸다.

그러면 상재를 가진 사람은 어떨까. 상재가 있다면 우동장사하거나 신발가게를 해도 끝내는 대기업을 만들 수 있을까? “그렇다”가 답일 것이다. 상재란 하늘에서 부여 받은 천부적인 재능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재능 자체를 부여 받은 것이 아니라, 재능을 유지시켜 나가는 ‘하고자 하는 마음’을 부여 받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고자 하는 마음’을 성취욕(成就慾)이라 하는데 무엇이든지 이루어 나아가는 마음이라는 뜻이다. 이것이 재능의 기본이 되는 요소인 것이다. 이것이 무엇을 하던지 관계없이 더 좋게, 더 좋게 하면서 이루어 나아가려는 노력이 깃들게 하기 때문에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하고자 하는 마음은 가르치서 생기는 것이 아니다. 때가 되어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고 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나지 않는 한 생기는 것이 아니다.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상인이 아무리 가난한 집에 태어났다 하여도, 무엇이든 다 가진 부유한 자손보다도 더 커다란 자산을 일구어 내는 것을 많이 본다. 그러므로 오늘의 안위한 재벌의 자식은 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조그만 상인에 의해 추월당하고 마는 것이다. 자연의 순리라 하겠다.

송신철/조지아 에셋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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