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주인은 따로 없다, 오직 도전하는 자의 것입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도전해서 세상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히말라야 8000미터 이상 고봉 14좌, 7대륙 최고봉과 세계 3극지인 남극·북극·에베레스트 정복. 지난 28년간 산악계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영석(46) 대장이 청소년들에게 도전정신을 일깨워주기 위해 뉴욕에 왔다. 박 대장은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쇼완겅크의 KOA캠프그라운드에서 열리는 뉴욕한미산악회의 하계 등산학교에서 2세들과 대화를 나눈다. 자연보다 컴퓨터와 유튜브, 특수효과가 난무하는 할리우드 액션영화에 더 친숙한 아이들에게 자신의 생생한 ‘산(山) 체험’을 들려줄 예정이다.
“요즘 아이들은 도전을 하지 않습니다. 실패를 두려워 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정말 두려운 것은 실패가 아니라 실패를 두려워하며 도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정말 안타까워요.”
서울에서 2남4녀 중 장손으로 태어난 귀한 아들은 어릴 적부터 자연을 좋아하는 부친을 따라 등산을 시작했다. 미래의 산악왕이 될 네살박이 아이가 오른 첫 산이 북한산 백운대였다. 산과 친숙했던 소년시절 그는 김찬삼의 ‘세계여행’ 전집을 100여 차례 되풀이해 읽으면서 알래스카의 연어와 아프리카의 야생동물을 상상했고 탐험가를 꿈꾸게 된다. 1977년 고상돈씨가 에베레스트를 정복했을 땐 그의 사진을 책받침과 노트에 붙여놓고 공부했다.
하지만 그는 꿈을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1980년 ‘서울의 봄’을 거치며 당시 오산고를 다니던 그는 서울시청 앞에서 동국대 산악부의 마나술루 원정 성공을 기념해 벌인 카 퍼레이드를 보며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 이제 동국대 입학이 그의 목표가 됐다. 재수를 하며 동국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그는 전문 산악인이 되었고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뉴질랜드에선 1953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산을 정복했던 양봉가 출신 에드먼드 힐러리 경이 5달러짜리 지폐에도 등장할 정도로 산악인이 존경받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 만난 부인과 2남을 둔 박 대장은 뉴질랜드에서 10년째 살고 있는 가족을 이따금 방문하는 기러기 아빠다. 아이들과는 K2 등 여러 산을 함께 등반했다. 박 대장은 두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된 게 가장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