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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야 선수서 코치까지…다양한 경험이 매력이죠"

프로 출신 사회인 야구 선수 박상태씨

LA에 사는 박상태(33)씨. 고등학교 시절까지 야구는 그의 삶의 모든 것이었다.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루게 해주는 도구이자 인생의 목적이었으며 성공의 열쇠였다.

그는 누구 못지 않게 열심히 노력했고 야구는 결코 그를 배반하지 않았다. 그렇게 명문대에 진학했고 올림픽 야구 한국대표팀 상비군에도 이름을 올렸다. 프로에도 지명됐다. 하지만 그의 야구 인생은 딱 거기까지였다. 세상은 야구선수 박상태를 찾지 않았다.

"같이 프로에 입단한 선수들이 아직도 리그에서 뛰는 걸 보면 씁쓸하죠."

방망이를 놓고 펜을 잡았다. 그라운드에서 휘두르던 방망이 대신 종이 위에서 펜을 휘둘렀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으로 살아가며 심리적으로도 점차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야구는 그의 삶에서 잊혀진 과거의 영광이었다.

그러나 뭔가 부족했다. 많은 것을 해봤지만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설레임은 없었다. 결국 그는 야구로 돌아가 배트를 잡았다. 사회인 야구였다. 전직 프로선수가 사회인 야구라니. 콧방귀를 뀔 수도 있다. 수준차이가 난다고 하찮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에겐 아니었다. 야구니까. 사랑하는 야구니까.

첫사랑인 야구를 다시 찾은 박 씨에게 물었다. '사회인' 야구의 매력은 무엇일까.

첫째로 꼽은 것이 '분위기'였다. "순수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해요. 승패도 중요하지만 야구 자체를 즐기는 분위기와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게 행복합니다."

그는 "고등학교 시절 야구는 재미있고 즐겁다기보다 힘들고 고된 이미지가 강했다"고 기억했다. "사회인 야구는 다르죠.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비교가 안 되게 적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다양성'이었다. "한 경기에 볼보이부터 내야 외야 선수는 물론 주루 코치까지 야구장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포지션을 경험하면서 각 포지션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프로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죠."

마지막은 야구를 향한 뜨거운 열정. "여기 모인 사람들은 야구가 좋아서 야구를 하고 싶어서 온 사람들입니다. 잘 하지는 못하더라도 열심히 하려는 사람들입니다. 일 주일에 한 번 경기인데다 프로 지망생이 아니어서 가르치면서 답답할 때도 있죠.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걸 보면 뿌듯합니다."

박 씨의 야구 사랑은 아이들에 거는 기대로 이어졌다. TV에서 야구 경기가 나오면 자연스레 동작을 따라하는 두 아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원한다면 당연히 야구를 가르쳐야죠." 머지않아 멋진 야구인 가족의 탄생이 기다려지는 대답이었다.

글.사진 이상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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