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 상징물' 글쎄요? '대표 브랜드' 키우자!
창간 36주년 캠페인 'Boom Up 코리아타운'
LA중국상공회의소의 체스터 정 회장은 "차이나타운 하면 입구의 용문(더 이스트 게이트)을 리틀도쿄 하면 일본식 상점들이 들어선 재패니즈 빌리지 플라자를 떠올리지만 LA코리아타운은 상징적 이미지가 없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역동성까지 반감된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LA코리아타운 활성화를 위해서는 코리아타운의 브랜드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브랜드 없이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브랜드화의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이 '문화융합(Cross Culture)'이다.
박선욱 캘스테이트 롱비치 미술학과 교수는 "타운은 다양성이 공존하는 곳"이라며 "한국적인 것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다양성을 수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코리아타운이 차이나타운 리틀도쿄 등 다른 소수계 커뮤니티에 비해 타운만의 정체성과 색깔이 부족하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온 문제다.
입주자의 90% 이상이 한인인 타운내 한 아파트의 매지너 이반 글렌씨는 "코리아타운이라 불리지만 센서스만 봐도 이 지역은 라틴계 주민이 대부분"이라며 "친구들이 타운에 대해 물으면 먹고 노는 것 외에 딱히 타운을 대표해 소개할 만한 게 없어 종종 난감했다"고 전했다.
코리아타운에 거주하는 제이 고씨도 "타인종들이 코리아타운을 찾을 때 차이나타운이나 리틀사이공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상징적인 것이 없는 것 같다"며 "코리아타운을 나타낼 수 있는 브랜드가 있다면 비즈니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수년전부터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타운 상징물로 한국 전통의 다울정이 세워졌다. 한국 전통미를 담은 올림픽 거리 재단장도 진행 중이다.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이야 말로 LA코리아타운이 탈바꿈할 수 있는 기회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USC와 공동연구를 하는 김정구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EMBA 주임교수는 "LA코리아타운이 하나의 브랜드로 미국 사회에 인식되려면 그들의 관심을 끌만한 특별한 게 필요하다. 한국적인 문화를 담고 있으면서도 최첨단의 느낌을 주는 그런 것을 겸비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괜히 삼성전자에 계속해서 관심을 갖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 백종춘.이재희.최상태.문진호.염승은.진성철.곽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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