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NLCS 1차전, 할러데이(필리스)-린시컴(자이언츠) '세기의 선발대결'
로이 할러데이(필라델피아 필리스) 대 팀 린시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설마 이들이 선발 맞대결을 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그러나 현실이 됐다.필라델피아와 샌프란시스코가 16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에 할러데이와 린시컴을 각각 선발투수로 결정했다. 할러데이와 린시컴은 메이저리그 통틀어 가장 뛰어난 투수들로 두 선수간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은 1차전 기선제압을 위해 에이스를 내세우는 정면충돌을 택했다.
할러데이는 불운한 스타였다. 199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할러데이는 2003년 22승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최고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지난 겨울 필라델피아로 이적하기 전까지 4년 연속 15승을 돌파하는 등 리그 최고투수로 군림했다. 다만 소속팀 토론토의 전력이 약해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로 이적하면서 올 시즌 33경기에 선발등판해 21승10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다. 퍼펙트게임과 노히트노런을 각각 한 차례씩 달성했다. 13년 만에 맞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도 대형사고를 쳤다. 지난 6일 신시내티를 상대로 한 디비전시리즈에서 볼넷 1개만을 내주며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5회 2사 후 제이 브루스에게 볼넷을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을 뿐 전매특허인 투심 패스트볼과 싱커 커브를 앞세워 레즈 타선을 농락하며 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린시컴은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다. 200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7승을 거둔 린시컴은 2008년 18승 5패 평균자책점 2.62 2009년 15승7패 2.48을 기록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33경기에 선발등판 16승10패 3.43을 마크했다. 린시컴 역시 포스트시즌은 처음이다.
그러나 그에게 큰 경기 경험은 별로 중요치 않았다. 린시컴은 지난 7일 애틀랜타를 상대로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 삼진을 무려 14개나 잡으며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린스컴은 2개의 안타와 볼넷 1개만을 허용하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14탈삼진은 자이언츠 팀 역사상 한 경기 최다 기록이며 자이언츠 투수가 플레이오프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은 2003년 10월1일 플로리다 말린스전에서 제이슨 슈미트 이후 처음이었다.
필라델피아는 2008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뉴욕 양키스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그 패배를 앙갚음하기 위해 클리프 리를 버리고 할러데이를 데려왔다. 투타 모두 안정된 전력을 지녔다는 평가다. 샌프란시스코도 린시컴을 비롯해 맷 케인 프레디 산체스 등의 두터운 선발진과 짜임새 있는 타격으로 8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두 팀간 시즌 상대 전적은 3승3패. 포스트시즌 양 팀의 운명은 1차전 승패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승권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