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진학 칼럼] 뜻 있는 곳에 길이 있다
전영완/진학 컨설턴트
경제학에는 ‘숫자 72의 법칙’이 있다. 이는 ‘내 자산이 두 배로 불어 나는데 복리로 따져 얼마나 걸릴까’에 관한 계산 공식이다. 예컨대 10%의 수익률로 원금을 두 배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72/10(%)=7.2(년)'이다. 만약 이를 학비 상승률(6~7%)로 나누어 본다면, 향후 10~12년후 학비가 지금의 2배인 11만~12만달러가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녀 1명을 대학 보내는데 한해에 10만불이 넘게 들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물론 미국에는 ‘대학학자금 재정보조 시스템’이라는 제도가 있어 대부분 그 많은 돈을 다 내고 다니지는 않지만, 설령 그렇다 해도 보통 일은 아니다.
따라서 학비를 전액 면제해 주거나 깎아주는 대학들을 찾아보는 일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먼저 학교가 기부금을 많이 갖고 있어 학생들에게 학비 전액을 면제해주는 대학을 살펴보도록 하자. 뉴욕의 쿠퍼 유니언(Cooper Union)과 웹 공대(Webb Institute)가 대표적이다. 이들 대학은 각각 200명, 20명의 소수 정예 학생을 뽑으며 수업료 전액을 면제해 준다. 또한 기독교 계통의 대학인 버리어 칼리지(Berea college)와 오자크 칼리지(Ozarks)도 학비를 전액 면제해 준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2년제 대안교육을 실시하는, 캘리포니아 사막에 있는 아주 작은 대학인 딥 스프링스 칼리지(Deep Springs College) 역시 학비 전액을 면제해주는 대학으로 꼽힌다. 딥 스프링스 칼리지는 한해 11-15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학생들은 오전에 공부하고 오후에 협동농장에서 농사를 짓는 방식으로 산 교육을 받는다. 그리고 2년후 4년제 대학으로 편입할때는 하버드나 예일 등 명문대에서 이들의 경험을 높이 사, 이들 톱 칼리지에 편입학하는 확률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하버드에 16%, 예일 7%, 시카고대 13%가 합격했다.
지난해까지 학비 전액을 면제해주던 매사추세츠의 올린 공대(Olin college of Engineering)는 올해 극심한 경제 침체로 인해 학비를 절반만 공제해 주기로 했다.
이밖에 몇몇 대학은 5년내에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마지막 5년째에는 학비를 면제해 주는 곳이 있다. 매사추세츠의 클라크대학(Clark University)과 펜실베이니아의 리하이대학(Lehigh University)대학이 그들이다. 또 로체스터대학(University of Rochester)은 테이크 파이브 장학금(Take 5 Scholars Program)을 통해 한 두학기를 무료로 다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석사과정 학생을 위한 것이 아니고 프리메드나 공대 학생들이 필수과목을 듣느라 본인들이 좋아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없는 점을 감안해 만들어 놓은 제도다.
미국에는 학비를 면제해 주지는 않으나 5년내에 학사와 석사과정(BA/MA)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대학이 약 350여개에 달한다. 어쨌든 이들 대학도 1년 가량 학비를 절약할 수 있으니, 이를 잘 활용하면 대학원 공부를 저렴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공부에 뜻만 있다면, 대학들이 제공하는 많은 기회들을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문의: 571-217-9595, [email protected]
전영완 진학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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