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기열의 부동산 스토리] 미국과 중국
류기열/빅셀 파트너스 대표
하지만 중국의 세계 경제에서의 지위나 영향력이 높아짐에 따라 앞으로도 미국과 중국은 여러가지 쟁점에서 서로 부딪히게 될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다. 아직도 기축 통화와 경제 시스템의 종주국인 미국은 자국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편 중국은 그동안 세계의 공장이라는 1차 산업국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그동안 축적한 부를 바탕으로 경제적인 의미에서도 강대국의 역할을 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두나라의 힘겨루기는 이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또는 공산주의의 대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중국도 자본주의가 바탕이 된 경제구조를 통해 지금의 경제적 성공을 이뤘으면 시장경제가 아닌 계획 경제로의 회귀는 또 다른 혁명과 같은 정치 형태의 격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개인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미국의 정체성과 전체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중국의 정체성이 충돌할 가능성은 있을 수 있다.
이번 회의의 결과로 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세력의 압력으로 인해 중국 위안화는 결국 가치가 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일본의 장기 경제 침체가 미국의 압력으로 인한 엔화 절상에서 비롯되었다고 주장하는 중국으로서는 최대한 천천히 그리고 작은 폭의 통화 절상을 하려고 할 것이고 미국으로서는 이를 막을 특별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두 나라 사이의 환율을 둘러싼 논쟁은 보다 잦은 빈도로 일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미국을 대체하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경제 시스템과 전문성 면에서 미국을 따라잡기란 요원한 일이고 또한 세계 경제 시스템 역시 미국의 체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단기간에 변화가 일어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무엇보다 달러화가 기축통화의 자리를 지키는 한 미국의 영향력이란 그리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부동산 측면에서는 중국의 화폐가치가 올라가면서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 중국의 자금 유입 속도와 규모의 증가가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많은 부동산 거래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베벌리힐스의 9900 윌셔와 다운타운의 호텔 등 대규모의 투자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어쩌면 이번 부동산 불황의 가장 큰 수혜자는 중국 자본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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