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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아시아 돌며 중국 견제 힘모으기…후진타오, 유럽 돌며 차이나 머니 과시

G20 동선으로 본 국제정치학

오바마, 인도-인도네시아-한국
"중국 염두둔 우연 아닌 일정"…G20 전 지지 다지기 효과도
후진타오, 프랑스-포르투갈-한국
22조원 수출계약 따낸 사르코지…"중국 없이는 해결되는 일 없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에 온 정상들이 어디를 거쳐왔고 또 어디로 향하는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사공일 G20 정상회의 준비위원장은 "정상들의 시간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희소한 자원"이라고 자주 말하곤 한다. 그들의 '동선'을 바탕으로 국제 경제의 판도를 읽어본다.

◇미국은 '중국 견제용' 순방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열흘간의 아시아 순방 중에 한국을 찾았다. 그의 대통령 임기 중 가장 긴 출장이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를 거치고 인도에서 사흘간이나 머물렀다. 새롭게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는 브릭스(BRICs)의 일원인 인도를 중요한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환율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용이라는 시각이 많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인도~인도네시아~한국~일본으로 이어진 오바마의 아시아 순방을 '민주주의 색채가 짙은 일정'이라 표현했다. "자기 주장이 점점 강력해지는 중국을 감안할 때 이렇게 일정이 짜인 것은 우연이 아니다"란 해석도 덧붙였다. 미국의 아시아 순방은 다자간 협상 무대인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지를 모으는 효과도 있다. G20 같은 다자 외교의 특성상 어떤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미리 국가 간의 소규모 다자 외교를 통해 사전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럽 넘보는 '차이나 머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며칠 전 프랑스와 포르투갈을 잇따라 방문했다. 두 나라를 방문한 후 주석은 넘쳐나는 '차이나 머니'의 힘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프랑스에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부인 카를라 브루니 여사가 함께 공항에 나가 후 주석 부부를 영접했다. 2박3일의 프랑스 방문 기간에 후 주석은 사르코지 대통령과 다섯 차례나 만났다. 중국은 프랑스 에어버스의 항공기 102대와 원전회사 아레바의 우라늄 등 200억 달러 규모의 화끈한 구매계약으로 화답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금 세계에선 중국 도움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말까지 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서울에 오기 직전인 9일 1박2일로 중국을 찾았다. 두 나라 간의 무역 확대가 중국 방문의 최대 목적이었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을 포함해 교육.통상.에너지 분야의 장관 4명과 기업인 50여 명이 함께 움직였다.

◇G20에 눌린 APEC

2005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릴 때도 '단군 이래 최대 외교행사'라는 말이 나왔다. 바로 그 행사가 서울 G20 정상회의 직후인 13~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중국.캐나다.러시아.호주.인도네시아.멕시코는 G20 회원국이면서 APEC 회원국이다. 이들 정상은 서울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일본으로 향한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APEC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은 미지근하다. G20 직후 열리는 탓이 크다. APEC이 2009년 기준으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4% 무역의 약 44% 인구의 40%를 점유하는 지구촌 최대의 지역협력체지만 세계 GDP의 85%를 차지하는 G20에 비해 규모가 작다. 유럽과 인도가 빠진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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