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온 '전사의 길' 장동건, 할리우드에 '동양의 무사' 떴다
'제대로 된' 한미 공동작품
"액션으로도 어필하고파"
‘전사의 길’은 장동건의 첫 메이저 할리우드 주연작이자, 이승무 감독을 비롯한 한국의 스태프들과 자본, 기술력이 할리우드와 만나 탄생시킨 최초의 ‘제대로 된’ 한미공동제작 형식의 영화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LA를 방문한 장동건은 “‘할리우드 진출’이란 거창한 말 보단 새로운 관객층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긴장되고 설레일 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속 비밀스런 매력을 지닌 장동건의 캐릭터는 남녀할 것 없이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감정을 겉으로 표현할 수 없는 배역이라 사소한 것 하나도 쉽지 않았어요. 답답해서 감독님과 의논도 많이 했죠. 150킬로 구속을 던질 수 있는 투수에게 80킬로만 던져 삼진을 잡으라는 식이라 너무 어려웠지만, 이를 통해 강속구만이 아닌 느린 볼로 삼진을 잡는 법도 배운 것 같아요.”
이승무 감독 역시 “최소한의 표현만으로 관객의 감정을 움직여야 하는 어려운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해줬다”며 “액션 히어로인 동시에 로맨틱하고 멋진 남자를 훌륭히 연기해준 장동건에게 감사할 따름”이라고 그를 치하했다. 이 감독은 또한 “‘전사의 길’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서양의 스토리와 배경, 스타일을 색다르게 결합한 영화”라며 “특히 우리자신 조차 모르고 있던 동양 남자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영화와 캐릭터의 완성도를 자신했다.
이번 작품엔 케이트 보스워스, 제프리 러시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출연한다. 이들과 함께 한 시간도 장동건에겐 즐거운 경험이었다.
“처음엔 선입견이나 편견도 있었죠.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정말 진지하게 연기하고 일에 열중하는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장동건은 강도 높은 액션신을 위해 6개월간 고된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성룡, 이연걸처럼 액션‘만’ 잘하는 배우가 아니라 액션‘도’ 잘하는 배우로 할리우드에 어필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전했다.
장동건은 아내 고소영의 응원도 그의 할리우드 진출에 든든한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누구보다 제가 느끼는 심적인 부담을 잘 아는 사람이니까요. 말하지 않아도 다 이해하고 큰 힘이 되어 준 정말 고마운 사람입니다.”
그는 “이번 영화의 성패가 한미합작영화의 미래를 결정지을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며 “‘전사의 길’처럼 대등한 관계의 합작 영화가 계속 탄생할 수 있도록 이번 영화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바란다”고 전했다.
이경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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