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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말 고은말] '각가지'와 '갖가지'

‘각가지’와 ‘갖가지’ / 장태숙(시인, 수필가)

‘각가지’와 ‘갖가지’는 발음과 의미가 비슷한 말로 어느 하나가 잘못된 말이 아닐까 생각되어지는 말이다.

그러나 이들은 둘 다 바른말이다.

‘각가지’는 ‘각각의 여러가지/많은 종류/각종’을 뜻하는 명사이다.

‘백화점에는 각가지 물건이 있어서 편리하다’, ‘그 집 정원에는 각가지 꽃나무와 과일나무가 가득하다’, ‘철이는 각가지 장난감을 가지고 있다’ 등에 쓰이는 ‘각가지’가 그 예이다. 각자 독립된 여러가지라는 뜻이다.

이와 유사한 ‘갖가지’는 ‘가지가지’의 준말이다. ‘여러종류/여러가지’ 또는 ‘여러가지의’의 뜻을 나타내며 명사및 관형사로 쓰이는 말이다.

‘갖가지’가 명사로 쓰인 예문으로는 ‘할머니께서 집에 오시면서 과자를 갖가지 다 사오셨다’ ‘친구들이 위로의 말을 갖가지 해 주어서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혼례예복을 갖가지 준비했으니 걱정마십시오’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오랜만에 만난 사촌들과 갖가지 놀이를 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어머, 언제 이렇게 갖가지 반찬을 다 준비하셨어요?’ ‘제 생일날에 친구들이 갖가지 선물을 들고 와 기뻤습니다’는 ‘갖가지’가 관형사로 쓰인 예이다.

‘가지가지의’또는 ‘골고루 갖춘’의 뜻을 나타내는 말에는 ‘갖가지’외에 ‘갖은’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가즌/갖인/가진’ 등으로 많이 쓰이나 이것은 바른말이 아니다. ‘갖은’은 ‘갖추다’의 뜻인 ‘갖다’의 관형사형에서 전성된 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갖인 꽃들이 만발한 정원에 벌, 나비가 날아든다’의 ‘갖인’이나 ‘내 지난 세월의 가진 아픔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으리오’의 ‘가진’은 잘못된 말이다.

‘갖은 양념을 넣고 산나물을 무쳤습니다’ ‘갖은 말로 설득하려 했지만 그는 듣지를 않았어요’‘그녀는 갖은 고생을 겪고 지금의 부를 이루었다’ 이렇게 쓰는 ‘갖은’이 바른 말이다.
‘각가지’나 ‘갖가지’는 쉽게 생각하면 비슷한 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에 있어서는 조금은 다른 말이므로 그 뜻을 잘 헤아려 바른 곳에 적절히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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