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사격훈련] 한인사회 반응 "당당히 잘했다" vs "두려웠다"
한국 군이 연평도 사격훈련을 실시하자 미주한인사회는 "당당히 잘했다"며 대체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면전으로 번질까봐 두려웠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기도 했다.LA에 사는 김혜정(38.여)씨는 "지난번 북한의 도발때 이렇게 강하게 나갔어야 했는데 좀 늦은 감이 있다"며 "하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정부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 같아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글렌데일에서 자영업을 하는 리처드 박(56)씨도 "우리영토에서 우리가 훈련을 하는데 북한이 왈가왈부하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라며 "자주포를 포함해 벌컨포까지 동원한 훈련을 했다고 하니 답답한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훈련직후 북한이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반응한 것에 대해 일부 한인들은 오히려 북한이 큰 충격을 받았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토런스에 사는 데이비드 김(48)씨는 "어차피 대응을 할 수 없는 북한 입장에서는 가치가 없다는 식으로 얼버무리는 것이 최소한의 자존심을 세우는 방법 아니겠냐"라며 "주민은 굶어 죽어도 자존심으로 버티는 북한정권인데 이번 일로 내부적인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민주당 동포조직인 LA세계한인민주회의 간사를 맡고 있는 김성회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월남전 반대 내용을 담은 마빈 게이의 '왓츠 고잉 온' 뮤직비디오를 올리고 "전쟁은 답이 아니다"라며 "추가 포격훈련은 정권강화를 위한 이명박 정부의 이기적인 도박"이라고 우려했다.
윤재명(72)씨는 "당장의 기분은 좋지만 전면전으로 번졌으며 수 많은 사람이 죽었을 것이다. 전쟁이 난다는 게 쉽지 않지도 어렵지도 않다. 국가간 자존심이 충돌해 전쟁이 나면 국민만 피폐해지고 불쌍해 진다. 어쨌든 별일이 없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군의 사격훈련에 앞서 19일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많은 한인들이 한국의 가족과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현재 상황과 안부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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