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마이애미 3연패 '덜컹'
'빅3' 부상…시즌 최다 연패 위기
'킹' 르브론 제임스가 먼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더니 크리스 보쉬 드웨인 웨이드까지 각각 발목과 무릎 부상을 당했다.
한 때 보스턴 셀틱스를 제치고 동부컨퍼런스 1위까지 내달렸던 히트는 '빅3'의 연쇄부상으로 시즌 두 번째 3연패에 빠지며 16일 현재 컨퍼런스 2위(30승12패)로 물러났다.
히트의 미키 애리슨 구단주는 17일 팀 훈련을 참관하다 1억 달러나 투자해 탄생시킨 '빅3'가 모두 자신과 함께 사이드라인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당장 18일 동부의 강호 애틀랜타 혹스와 맞서야 하는데 '빅3'가 모두 고장이라 시즌 첫 4연패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팀 전력의 절반이나 다름없는 르브론에 웨이드 보쉬가 없다면 히트의 연패는 더 길어 질 수도 있다.
히트의 에릭 스폴스트라 감독은 "웨이드는 애틀랜타전에 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르브론은 게임 시간 직전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보쉬는 당장 애틀랜타전은 어렵다"고 말했다.
르브론은 지난 12일 LA 원정길에서 발목을 다쳤다. 10연승이 유력했지만 뜻밖에 블레이크 그리핀이 버틴 클리퍼스에 밀리자 무리한 드라이브인을 걸다가 왼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르브론은 통증을 참고 투혼을 발휘했지만 105-111로 무너지는 팀을 구하지는 못했다.
MRI 촬영 결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지만 르브론은 13일 덴버 너기츠(102-130패) 15일 시카고 불스(96-99)전에 모두 결장했다. 르브론이 없는 히트는 뭔가가 부족한 팀이었다. 급기야 불스전 때는 웨이드와 보쉬가 르브론 몫까지 다하려 투혼을 불사르다 부상을 당했다. 웨이드는 마침 3주전 다친 무릎을 다시 한 번 부딪히면서 통증이 악화됐다. 보쉬는 불스의 오머 애식에게 발목을 밟혔다.
히트는 지난해 11월 20~24일 첫 3연패를 했다. 그 때만 해도 아직 '빅3'의 손발이 제대로 맞지 않을 때였다. 히트는 르브론과 웨이드 보쉬가 정상 가동되면서는 거침없이 질주했다. 최근 3연패 이전까지 24경기에서 22승2패란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빅3'가 히트에서 뭉칠 때 전문가들은 히트 우승에 필요한 두 가지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첫 째가 '궁합'이었고 둘 째는 '부상'이었다. '빅3'의 궁합은 초반에 잠깐 삐걱거림이 있었지만 연승을 내달리면서 잘 극복됐다. 이제 부상이 고개를 쳐들었다.
부상의 덫에 걸리면 '빅3'만이 아니라 어느 팀도 버티기 어렵다. 히트가 또 한 번 시험이 든 모양이다.
김문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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