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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뉴욕시 한인 교육위원 인물난 왜?] 권한 약화되자 한인들 관심 시들

New York

2011.02.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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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5명서 지금은 1명…그나마 재출마 고사
예산 편성권 등 가진 뉴저지선 14명이나 활동
뉴저지주 한인 교육위원들의 활동이 활발한 반면 뉴욕시의 경우 유일한 한인이었던 이황용 교육위원(25학군)마저 재출마를 고사하고 있다. <1월 25일자 2면, 2월 15일자 3면> 한때 한인 교육위원이 5명이나 활동했지만 이제 명맥이 끊길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처럼 뉴욕시 교육위원직에 대한 한인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과 관련, 교육 전문가들은 ▶교육위원회의 권한 약화 ▶한인들의 봉사직에 대한 몰이해 ▶언어 문제 등으로 인한 두려움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낮아진 위상=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교육위원회는 학군의 예산 편성과 교장 선임 등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했다. 한때 한인 교육위원은 25·26학군 각각 2명, 31학군(스태튼아일랜드) 1명 등 5명이나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한이 많다 보니 방만한 예산 운영, 부정·부패 등 잡음이 일었고, 마이클 불룸버그 시장은 선출 직후인 2002년 교육위원회를 교육국으로 편입시키고 선출 방식도 직선제에서 각 학교 학부모협의회(PTA) 대표 등이 참여하는 간선제로 변경했다.

교육위원회의 권한 역시 정책 자문 역할 정도로 축소됐다. 지난 7일 캐시 블랙 시 교육감이 25학군 교육위원회 모임에 참석했을 당시 한 교육위원이 “교육위원회 회의를 통해 의견을 제시해도 1년이 넘도록 교육국의 반응이 없다”고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황용 위원은 “예산 집행 등의 권한이 없으니 교육위원회가 실질적으로 할 일이 많지 않아 답답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고 밝혔다.

교육 전문가들은 봉사직에 대한 한인들의 이해도가 여전히 낮다고 지적한다. 최윤희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은 “오는 5월 교육위원 선거에 출마하도록 많은 한인들에게 출마를 제안했지만 ‘시간도 없고, 언어도 문제가 된다’고 고사했다”며 “봉사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뉴저지는 막강 권한=반면 뉴저지 각 타운 교육위원회는 교육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결정할 정도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활동비조차 나오지 않는 봉사직이지만 ▶예산 편성·집행 ▶교육감·교장 등 임명·해임권 ▶교육 정책 수립 등 타운의 교육을 책임진다.

현재 뉴저지에서 활동하는 한인 교육위원은 14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김경화 위원(노우드)의 경우 13년째 위원직을 맡고 있다. 김 위원은 “우리 학군만 해도 30여 년 가까이 활동하는 위원이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강이종행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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