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반대 집단소송…스몰비즈니스 업주들 4월 고소 계획
"시간 끌어 건축허가 승인 지연이 목표"
업주들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매장은 월마트가 DC내 추진 중인 4개 매장 중 뉴욕애비뉴와 블레이든버그 로드가 만나는 지점에 들어설 매장이다.
제5선거구 구역에 포함되는 이 매장은 영업장 크기가 12만 평방피트 정도로 4개 매장 중 가장 규모가 크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월마트 측은 최근 시의회에 이 매장의 건축허가 신청서(LTR)를 접수한 상태다.
LTR은 영업장 면적이 5만 평방피트 이상일 때 받아야 하는 건축허가의 일종이다.
시의회는 심사 전 이 신청서를 지역자문위원회(ANC)에 전달해 자문을 구하는 과정을 거친다.
ANC는 시정부 산하 자문기구로써 환경, 교통, 주차, 도로 개선, 주류 라이선스, 조닝, 도시개발 등 전반적인 시 정책을 검토하며 거주자 약 2000당 1개 지부 꼴로 구성돼 있다.
뉴욕애비뉴 매장이 속한 구역은 ANC의 제5선거구 지부다.
ANC는 소음, 교통, 환경, 경제 등 다방면에 미칠 영향에 대한 평가를 내린 후 30일 내에 소견을 밝혀야 하며, 월마트는 건축허가서 접수 후 31일째부터 60일 내에 시에서 요구하는 질문에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시의회는 ANC의 소견과 월마트측의 추가 설명 등을 토대로 최종 승인 결정을 내리게 된다.
DC에 7개 매장을 둔 ‘예스!오개닉 마켓’의 차명학 대표는 23일 “뉴욕애비뉴 매장이 LTR 승인을 받을 경우를 대비해 이 매장 주변의 업주들과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라며 “교통 혼잡 초래와 스몰 비즈니스에 미치는 경제적 타격, 소음 등을 이유로 변호사와 상의해 오는 4월에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한인 식품주류협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뉴욕애비뉴는 DC와 메릴랜드를 잇는 주요 길목인데 월마트가 생길 경우 심각한 교통 혼잡을 초래할 것”이라며 “더욱이 DC에 있는 스몰 비즈니스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나아가 시의 비즈니스 구조가 완전히 바뀌는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뉴욕애비뉴 매장에서 좀더 가까운 업소의 업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소송을 준비하는 것은 이기기 위한 것보다는 몇 년이라도 시간을 끌어 건축허가를 받는 것을 지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차 대표와 함께 법적 대응에 합류하기로 한 업체는 ‘DC 캐쉬 앤드 캐리’, ‘워시 씨 앤드 씨’, ‘브룩랜드 하드웨어’, ‘NE마켓’ 등 5개 업체다.
차 대표는 “저가 전략의 대형 유통기업이 들어왔을 때의 영향을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실감을 못하는 것 같다”며 “15년 전 홀푸드가 가게 2마일 거리에 들어왔는데 하루 만에 매상이 65%가 줄고 인근 소규모 비즈니스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또 “유기농 식품을 컨셉트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어 월마트가 들어온다 해도 고객층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식품점보다는 직격탄을 피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마트를 막으려고 하는 것은 한 번 들어오면 영원히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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