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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명시-175] 3월

흐르는 계곡 물에
귀기울이면
3월은
겨울 옷을 빨래하는 여인네의
방망이질 소리로 오는 것 같다.

만발한 진달래 꽃숲에
귀기울이면
3월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함성으로 오는 것 같다.

새순을 움틔우는 대지에
귀기울이면
3월은
아가의 젖 빠는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아아, 눈부신 태양을 향해
연녹색 잎들이 손짓하는 달, 3월은
그날, 아우내 장터에서 외치던
만세 소리로 오는 것 같다.

▶오세영(1942- )

전라남도 영광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졸업. 보성여고 교사와 충남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교수를 지냄. 1968년 현대문학에 시 ‘잠깨는 추상’으로 데뷔.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편운문학상, 공초문학상 등 수상. 시집으로 ‘바람의 그림자’’수직의 꿈’’푸른 스커트의 지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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