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16일 자신은 내년에 치러지는 차기 대선에 출마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집트를 방문 중인 클린턴 장관은 CNN방송과의 현지 인터뷰에서 "대통령 혹은 부통령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국무장관을 연임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해 "노(No)"라고 답했으며 국방장관을 원하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노"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그동안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으로 일하는 것이 자신의 마지막 공직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으며 공직에서 퇴임하면 여성의 권익향상을 위해 활동하고 싶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이날 오전 미국 대사관 직원과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채 카이로 도심에 있는 타흐리르 광장을 찾아가 15분 동안 거닐면서 행인에게 악수를 건네고 대화를 나눴다.
클린턴 장관은 "혁명이 일어난 장소를 보는 것은 내게 특별한 일"이라며 "그 일이 일어났던 곳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적"이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타흐리르 광장 방문을 마친 클린턴 장관은 이날 군 최고위원회의 모하메드 후세인 탄타위 의장과 회담한 뒤 에삼 샤라프 과도정부 총리를 만나 군부가 6개월 후 치러지는 선거에서 당선되는 지도자들에게 권력을 이양함으로써 이집트에서 민주주의로의 이행이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돕고 싶다는 점을 밝혔다.
지난달 11일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퇴진하면서 과도기 권력을 쥔 군 최고위원회는 6개월 내에 평화적이고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대통령과 민간 정부에 권력을 넘길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