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에서] 연상녀·연하남이 인기있는 이유

그레이스 권/웨디안US팀장

연상녀.연하남 커플을 생각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부부가 데미 무어(48)와 애슈턴 커처(32) 부부다.

무려 16살이라는 나이 차이가 무색할 만큼 오랜 시간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의 연하남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어졌을 것이다. 한국 연예계에도 연상녀.연하남 커플들이 많이 있다. 특이한 것은 연상.연하 커플들 중에 소문난 '닭살 커플'이 많다는 것이다.

요즘 연상녀.연하남 커플 비율이 증가 추세를 넘어 대세라고까지 말하는 이들도 많다. 여성들이 연하를 찾고 남성들 또한 자신과 코드만 맞는다면 연상도 전혀 상관없다고 한다.

그들은 연상.연하 부부의 장점이 10가지라면 단점은 1가지에 불과하다며 최고의 장점은 '의식적으로 서로를 더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한다.

여성은 연하남과 생활하니 '젊어지는 느낌이 들어 좋다'와 나이 어린 남편의 필살기인 '애교'를 각각 첫번째와 두번째 장점으로 꼽았다. 연하여서 연륜에서 나오는 가벼움을 우려했는데 예상외로 든든한 언행이 믿음직스럽다는 말까지 한다.

그렇다면 여성들은 왜 연하와 사귀는 것일까?

첫째는 권위의식에 싸여있는 연상의 남자나 동갑내기보다 자상하고 신세대적 사고를 하고 있는 연하가 편하기 때문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도 남자는 여자보다 고지식한 가치관이나 사고를 더 많이 갖게 된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는 요즘 여자들과 남성들의 가치관을 맞추기 위해서는 연상의 남자보다는 동갑이나 연하가 좋다는 것이다.

둘째는 항상 긴장하기 때문에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살 수 있다고 한다. 보통 동갑인 커플을 보면 남자가 훨씬 어려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물며 연하남자와 연상여자 커플은 더욱 남자가 어려 보이기 마련이다. 여자들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늘 새로움을 추구하면서 아름다움을 가꾸게 된다. 즉 자기 나이보다 젊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연상녀를 좋아하는 남자들 또한 분명한 이유가 있다. 독립적이고 엄마같이 푸근한 여성에게서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남자는 늘 전쟁터에서 싸우는 외로운 전사나 마찬가지다. 결혼 후 가정에서까지 아내의 잔소리를 듣거나 달래주는 것은 여간 피곤한 일이 아니다. 그래서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연상녀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결국 남성은 연상 배우자의 성숙함 때문에 생활의 안정을 얻고 여성은 연하 배우자로부터 젊음과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연상.연하커플의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다.

2010년 한 리서치 기관의 통계에 의하면 초혼 100쌍 중 14쌍이 연상.연하 커플이라고 한다. 요즘 인터넷상에서는 연상.연하 커플들의 동호회와 이런 커플을 만들기 위한 비법을 전수하는 카페도 있다. 이제는 사회도 연상.연하 커플 추세를 인정하는 분위기인 것같다.

천생연분이라면 직업 . 학력 . 나이.집안 등 모든 것을 초월한다. 어쩌면 연상.연하 커플이 지금 시대의 천생연분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