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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없는 '스마트폰 데이트족', 만나도 대화엔 무관심…게임이나 웹서핑 열중

최근 한희원(28)씨는 LA한인타운 웨스턴가의 한 식당에서 밥을 먹다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다. 팔짱을 끼고 온 남녀가 음식 주문을 마치자 마자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게임 삼매경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주문한 음식이 나오자 한 손에는 스마트폰을 다른 손에는 젓가락을 잡고 대화없는 식사를 했다. '무언(無言) 식사'였다.

한씨는 "스마트폰 중독이 생각보다 심각하다. 데이트하는 남녀가 한 마디도 없이 식사하는 것을 보고 '무섭고 삭막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남녀의 데이트도 인터넷에 밀리는 세태다"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데이트족'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데이트족이란 이성과의 교제보다 스마트폰으로 게임.웹서핑.페이스북 등을 더욱 즐기는 사람들을 칭한다. 또 이들은 교제하는 이성과의 온라인 데이트를 즐긴다.

한 공간에 함께 있어도 대화는 인터넷 채팅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94명 중 79.6%가 스마트폰이 연인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으며 50.4%가 스마트폰 때문에 연인과 싸운 적이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의 단점으로는 대화와 스킨십의 감소(37.7%) 사생활 간섭(30.9%)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의 과도한 사용(44.5%)과 과거 찾기(4.7%) 등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데이트족의 증가로 연인이나 배우자와의 대화가 줄어 관계가 악화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 문자메시지.통화기록.위치 등을 추적하는 의처증.의부증 환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인가정상담소의 2010년 상담통계에 따르면 의사소통 부재로 상담을 받은 한인은 전체 529명 중 15.42%에 달하는 82명이다.

김태경 임상심리학자는 "인터넷과 과학의 발달로 인간 관계가 점점 좁아지고 고립되고 있다. 대화와 이해가 부족한 상태"라며 "대화가 없으면 과대망상.우울증.의심 등으로 관계가 피폐해진다"고 스마트폰 열풍을 우려했다.

구혜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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