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 100달러 밑으로…금값·증시도 크게 내려
고공 행진을 계속하던 유가와 금값이 폭락했다.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값은 전날 대비 배럴당 9.44달러(8.6%) 폭락한 99.8달러를 기록했다. WTI 원유값이 배럴당 1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는 3월16일 일본지진 발생 이후 처음이다. 장중 최저치는 99.35달러다.
지난 2일 은에서 시작된 투매가 금, 석유 등 전체 상품시장으로 번지는 형태다.
4일 25.10달러 하락했던 금값은 15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6월 인도분 금 선물값은 전날 대비 온스당 33.9달러(2.2%) 내린 1481.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관계기사 7면>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4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더욱이 금값은 시간외 거래에서도 하락률을 높였다.
은값은 나흘 연속 폭락장세를 보였다. 4월말 50달러에 육박하던 은값은 이날도 온스당 3.15달러(8.0%) 폭락한 36.24달러로 정규거래를 마쳤다. 폭탄매물에 거래가 폭주하며 마감가 확정도 늦어졌다.
7월물 구리값도 3.8% 하락, 파운드당 4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이처럼 상품값이 폭락한 것은 이날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외로 높게 나온 데다 경기둔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꺽이고 경기가 둔화돼 석유나 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상품값이 단기간 급등한 데 따른 매도 수요도 상품값 하락을 부추겼다.
이처럼 상품값이 급락하면서 뉴욕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39.41포인트(1.10%) 하락한 1만2584.1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51포인트(0.48%) 내린 2814.72를,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2.22포인트(0.91%) 떨어진 1335.10을 각각 기록했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