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찬도의 주식 투자] 은 가격의 폭락
노찬도/로&램버트 그린 뮤추얼
전 세계적인 주요 거래소를 다 합치면 이보다 훨씬 큰 금액이 실버에서 빠져나온 것이다. 이처럼 은 가격의 폭락은 내부적 가격 폭 상승이 정책적으로 제어되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사실 은 가격의 급락은 어느 정도 예고되었지만 지난주의 일주일 만에 30% 하락을 어떤 기관에서도 예상하지는 못했었다. 이러한 하락폭은 일 주 단위로는 1975년 이후 최대 라고 보면 된다. 일주일 단위의 30%의 하락폭은 역대적인 수치이다.
이러한 하락원인에 대해서 분석하고 은 가격의 동향에 대해서도 살펴 본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은 선물 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 165% 급등했다. 2001년 4월 이후에는 900%가 상승했다. 900% 상승중 2010년 18달러 돌파 이후 고삐 풀린 소처럼 강력한 상승장을 전개해 나갔다. 그리고 지난달 온스당 48달러를 돌파했다.
은 값이 18달러 이상에서 48달러로 1년여 만에 165% 급등은 1년 상승폭만으로 보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으나 지난 10년간 은 거래의 패턴으로 보면 폭발적인 상승세였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미국의 상품거래소가 작년 말부터 은 상품투자의 증거금을 대폭 인상해오고 있었던 시기에 이러한 거래소의 정책에 반해 급등했던 은 가격은 버블 상태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는 1년 전부터 은 투기를 막기 위해서 증거금 (부동산처럼 상품투자는 다운페이먼트 형식의 일부 자금예치를 통해서 상품을 살 수 있다)을 올려왔다. 그리고 지난 1년 사이에 증거금이 무려 84%나 올라왔는데 이러한 증거금 상승에도 은 가격의 상대적 강세는 일종의 '묻지마' 투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지난 5월 3일 거래소의 증거금 증가 발표는 은값 정상화 내지 폭락의 완벽한 세팅이었던 것이다.
문제는 거래소에서 지난 1년간 투기방지를 위해서 현금 예치금을 대폭 올린 상황에 대해서 많은 인식과 관심이 결여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부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은값 상승을 간접적으로 조장했다는 의혹도 발생하고 있다. 머니&파워의 저자는 최근 팍스뉴스에 출연해 이러한 상황을 주장했다.
마켓이 조장되었다는 내용은 여전히 증명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이러한 현상의 반은 사실이고 나머지 반은 거짓이어서 법정에서 말하는 의심의 여지도 없는 증명이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에는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이 존재하고 그 중에 특정 마켓의 여론을 형성하는 숨겨진 리더가 있다.
일종의 기러기 떼를 연상하면 된다. 누군가 강력한 예지력과 힘을 가지고 있는 선두그룹들의 행방에 주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향후 은 가격의 행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은 가격이 30% 하락한 이후 최근 며칠 사이 6% 정도 반등을 했다.
골드만 삭스가 5월 10일 전반적인 상품시장의 급락 가운데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작년 10월 15일에 상품시장이 앞으로 20%의 수익이 날 것이라는 강력한 톤의 상승전망은 아니다. 단순히 가격이 많이 빠진 만큼 메리트가 있다는 표현이다.
은 시장은 현재 온스당 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35달러의 지지선이 흔들리면 또다시 한바탕 요동칠 수 있다. 상품 시장의 투자는 지금부터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디스코로져: 필자는 은 가격이 하락하는 방향의 포지션에 투자하는 익스체인즈 펀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문의:(310) 28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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