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이들에게도 구원의 기회는 나눠줘야"…성범죄 전과자 상대 전도하는 데이비드 사 목사
3년 연속 교정국 표창장 수여
사역중 죽을 고비도 수차례
웰페어 털어 교회 운영
대형 교회 지원 절실한 상황
성범죄 전과자들을 상대로 복음을 전해온 70대 한인 목사가 가주 교정국으로부터 3년 연속 표창장을 받았다.
데이비드 사(76) 목사는 "나라에서 잘한다고 상을 주셔서 고맙지만 마음이 더 급해진다"고 관심이 필요한 성범죄자 전도사역의 실태부터 전했다.
성범죄자들은 교회 출입이 자유롭지 못하다. 학교나 공원 같은 성범죄자 출입제한 장소는 아니지만 교회가 이들을 받아들이기 꺼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범죄자의 교회 출입은 교계의 또 다른 논란거리다. 성범죄자들에게도 신앙의 자유가 있다는 권리 옹호측과 이들로부터 잠재적 피해자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반대 주장이 맞서고 있다. 사 목사는 "성범죄자들은 전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셈"이라며 "교회가 이들을 거부하고 있다면 찾아가서 전하자고 생각했다"고 사역을 시작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사 목사의 사역지는 LA에서 동북쪽으로 90여마일 떨어진 '애플 밸리'다. 2005년 이곳에 뉴라이프미션교회를 세워 6년째 성범죄자의 갱생을 돕고 있다. 말하자면 성범죄자 전용 교회인 셈이다.
애플 밸리를 선택한 이유는 이 지역내 교도소가 4개나 있고 성범죄자 집단 거주지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현재 매주 출석하는 교인수는 12명이다. 모두 발목에 위치추적 전자 발찌를 차고 있다. 발찌 외에도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사 목사는 '양심이 마비된 사람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윤리나 도덕성이 결여되어 있어서 진심을 알기 어렵다. 무척 어려운 전도대상"이라며 "항상 쫓기고 있다는 불안감에 위장병을 달고 살고 고혈압과 당뇨도 흔한 고질병"이라고 사정을 전했다.
하지만 사 목사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들에게 복음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그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전과자의 재수감율은 통상 75%에 달한다. 하지만 교회를 출석한 전과자는 15%에 그치고 있다.
사 목사는 "교정국의 갱생 프로그램보다 복음이 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정답이자 지름길"이라며 "신앙을 주입하면 도덕성이 회복되고 바른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간 전과자들을 상대하면서 위험한 일도 수차례 겪었다.
전도하다가 반발하는 백인 남성이 휘두른 각목에 맞아 이마를 15바늘 꼬메기도 했고 마약에 취한 라틴계가 "헛소리 말라"고 떠미는 바람에 언덕 아래로 구르기도 했다.
외롭게 싸워온 각고의 노력은 최근 하나둘 열매를 맺고 있다. 성범죄자로 가정을 잃고 마약에 빠졌던 백인 조지씨는 새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한 뒤 직장을 잡았고 자녀와 정기적으로 만나게 됐다. 흑인 토마스씨는 중단했던 학업을 다시 시작해 칼리지를 다니고 있다.
그의 사역이 더 빛을 발하는 이유는 그가 짊어지고 있는 삶의 십자가 때문이다. 그의 외아들은 정신지체를 앓고 있고 아내는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원에 있다. 뿐만 아니라 헌팅턴병이라는 희귀질병 때문에 가족에게서 버려진 백인 남성 스캇 나이제리언(34)씨를 양자로 입양해 돌보고 있다.
살림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교회 운영과 가족의 생활은 그와 아들이 받는 웰페어(Welfare)로 전액 충당하고 있다. 교회나 독지가의 지원이 절실하다.
사 목사는 "일흔이 넘었는데 대책없이 열정만 뜨겁다. 어렵게 살게 한 가족에게 미안하다"면서 "대형교회들이 지원해주시면 더 많은 이들을 품을 수 있다"고 부탁했다.
▶도움 주실 분:(626)485-0292/(760)961-0519 데이비드 사 목사
정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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