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변수가 없는 한 오바마 행정부의 막바지인 올 연말이나 내년초 남북, 또는 북미관계에 중대한 진전이 있을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발리 회담도 그러한 과정으로 가는 수순으로 보입니다.”
워싱턴을 방문한 이재정(사진) 전 통일부 장관은 23일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대표 서혁교)이 엘리컷시티 소재 세인트 존스 성공회에서 주최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반도 평화 왜 이렇게 어려운가’라는 주제의 강연회에서 제 2차 남북정상회담의 뒷얘기 등 전반적인 과정을 설명하면서 남북관계 해결은 반드시 우리가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서 남북관계의 핵심 열쇠는 북미 관계 정상화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열쇠는 북미간 관계 정상화가 선행돼야 하고 이 같은 토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가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장관은 독일 통일을 예로 들면서 남북 분단 상황을 유지하는 것보다 통일 비용이 적게 든다면서 서로가 공존하는 방안을 통해 통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지원한 대북 쌀 지원은 그냥 공짜로 준 것이 아니었다고 소개하고 올해부터 북쪽으로부터 쌀 지원 조건으로 연리 1%의 상환금을 받는 해라고 역설했다.
또 북한에 쌀을 지원한다는 것은 같은 민족으로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무작정 강경책보다는 줄 것은 주고 요구할 것은 요구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남북관계를 지켜볼때 우리 내부의 관계가 호전되면 미국을 포함한 외부도 우호적으로 변한다”면서 “북한 붕괴론에 힘을 실고 강경책만을 고집한 부시 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대북관은 실패한 정책”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교착상태인 남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정성스런 대화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