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워싱턴 '더블딥' 우려 목소리
하반기·내년 경제 완만한 성장세 전망
내년 연방 재정지출 최소 1% 줄어들 듯
축소 규모 크고 빠를수록 경제엔 악재
연방정부 의존도가 절대적으로 높은 워싱턴 일원 경제도 이로써 한숨은 돌리게 됐다.
최악의 상황으로 국가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사태가 벌어졌을 경우 워싱턴 경제에 미칠 직격탄은 전국의 다른 어느 지역보다 클 것으로 예측됐었기 때문이다.
이번 위기를 넘김으로써 연방정부는 부채상한을 2조1000억 달러까지 증액하는 대신 향후 10년간 2단계에 걸쳐 2조4000억 달러의 재정지출을 줄이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재정지출 축소로 인해 회복기에 있는 경제가 다시 침체기에 빠지는 더블딥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재정지출 축소폭이 초기에는 작기 때문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과 워싱턴 지역의 경제와 부동산계의 전문가로 꼽히는 스티븐 풀러 조지메이슨대(GMU) 교수(공공정책 및 지역 개발학)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지출이 긴축되면서 경기회복이 보다 둔화될 수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완만한(moderate)성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연방 정부 지출은 최소 1%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내년 정부 지출이 1~2% 축소된다 해도 일반 개인의 눈에 띌 정도는 아닐 것”이라면서 “식당에 가면 손님들로 북적댈 것이고 내년 자동차 업계 판매도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전국과 워싱턴 경제 성장률을 2.6%수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년에는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고 에너지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며 “연방과 주, 로컬 세금도 소폭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완만함(moderation)이 나쁘지 많은 않다"며 "미국 경기가 지난 2007년부터 4년간 이어졌던 극심했던 경기침체 소용돌이에서 나오고 있으면서 불확실의 연속에서 이제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릴랜드대의 피터 모리치 교수(경제학)는 2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부채협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극소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첫 2~3년 동안에는 정부의 재정지출 축소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피부로 느끼기에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트로이 다비그 이코노미스트는 “첫 해 지출 축소는 250~30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며 "경제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단 경기회복 시점에서 막대한 긴축정책은 시간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축소 규모가 크고 빠를수록 경제성장에는 악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풀러 교수는 주택 부동산 시장의 경우 압류 물량 등이 시장에서 완전히 정리되기 까지는 앞으로 2년은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경제 주요 엔진이 연방정부인 워싱턴은 뉴욕에 이어 2위 비즈니스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향후 20~30년 내 정치 수도를 넘어 경제 중심지가 되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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