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빚잔치
박명희/ VA통합한국학교 교사
채무불이행(債務不履行);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채무자가 채무의 내용대로 이행하지 아니하는 일로 빚쟁이들이 몰려와 빚진 사람의 물건을 빚돈 대신 가져가는 일을 빚잔치라고 한다.
얼마전에 정부와 의회가 협의를 해서 국가의 채무상환 불이행이라는 디폴트는 막고 연방정부의 부채를 늘리고 대신 재정지출을 줄이기로해서 국가의 비상사태는 막았다고한다. 정치 경제를 잘 모르는 내게도 이번 협의는 빚 많은걸 세계적으로 자랑하고 빚을 좀 더 늘려도 된다는걸 협의했다는 내용인 것 같아서 기분이 상한다.
국민 1인당 빚이 얼마고 최대의 채권국이 중국이란 사실과, 이 일로 연이어서 세계경제가 흔들린다니 걱정이 되었고, 빚도 재산이라며 자랑하다 빚잔치 하는 유럽의 그리스와 스페인이 떠올랐다. 그 동안 내 주변에서도 일자리를 잃고, 집도 차압 당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은 마음에 쏙 들지는 않지만, 짧은 영어실력으로도 빠짐없이 투표해서 선출한 이런저런 똑똑하고 잘난 대표들이 해야 할 일은, 열심히 벌어서 세금을 무지막지하게 꼬박꼬박 많이(?) 내는 우리에게 정부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려줘야 하며,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 줘야할 의무가 있다.
물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듯 어떤 방법으로든지 해결이 되리라고 믿지만, 요즘의 미국은 예전 미국이 아닌 듯해서 체면을 구기고, 속된 말로 세계적으로 제대로 부끄럽게 얼굴이 팔렸다.
어쨌건 미국이 잘되야 내 뿌리인 대한민국에게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미국은 누가 뭐래로 세계 최고니까 아자! 아자! 파이팅을 보낸다.
41 인생은 끈이다
우리 인생에서 꼭 필요한 다섯 가지 끈이 있다는 내용이 실린 성당 주보를 읽으니 매끈, 발끈, 화끈, 질끈, 따끈 중에서 내가 가진 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성품이 매끈해서 주위에서 까칠한 사람이 되지 말라고 했는데 때로는 모난 돌처럼 어울리지 못하고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들었던 과거가 떠올랐다. 마음의 깊이가 워낙 얕아서, 싫고 좋고가 다 드러나서 때때로 주변이들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그러니 매끈한 성품이 되려면 되도록이면 상대방의 입장이라면 이럴 수 도 저럴 수도 있는게 당연한대 내 주장만 앞세우니 매끈한 성품을 갖기가 어려웠다. 모든 일에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누구나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한다면 도움이 되리라.
그리고 어려운 순간일수록 포기하지말고 오히려 발끈하고 분발해 일 해내는 오기가 있으라고 하는데, 발끈하려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는 용기와 열정을 가져야겠다.
또한,누군가 해야 할 일 이라면 내가 하고, 언젠가 해야 할 일 이라면 지금하고, 어차피 할 일 이라면 화끈하게 달려들어서 소신있게 행동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봉사와 희생하려는 마음이 따라야겠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마찬가지인데 남이 나서서 해주길 바라고 그러지 못할 바에는 먼저 해주는 이에게 고마워하고 도움이 될 지언정 방해는 하지말아야 겠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쓸데없이 비난하고 다른 사람이 나를 비난해도 질끈 눈을 감아주려면 많은 용서를 해야하고 많은 용서를 받아야한다. 대개 다른 사람 흉보는 것은 지겹지 않고 끝이 없는데 누군가를 칭찬하려면 시간이 남아도는 나를 반성해야 겠다
끝으로 무엇이든 베풀 줄 아는 인간미가 느껴지는 따끈한 사람이 되려면 가진게 많아야 할테니 끊임없이 배워야겠고 게다가 평범한이라면 경제적으로도 조금은 넉넉해야 따끈하게 베풀기가 쉬울 듯하니 열심히 일해서 넉넉하고 따끈하도록 해야 겠다.
매끈, 발끈, 화끈, 질끈, 따끈 이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따라 모두 다 가질 때도 있고 하나도 가질 수 가 없는 날도 있는데 이것의 가장 기본조건이 되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이라 여겨진다. 사랑이 있다면 모든 걸 얻을 수 있는데 하면서 갈수록 바닥이 드러나지 않게 작지만 계속해서 솟아나는 옹달샘을 마음속에 가지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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