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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발 금융위기 폭탄…글로벌 증시 휘청

잇단 정책 오류·늑장 대응으로
향후 6~12개월내 더블딥 경고
유로화 붕괴되면 통제불능 위기
전세계 경제 깊은 침체 빠질 것

요즘 뉴욕증시 뿐 아니라 글로벌 증시의 화두는 ‘유럽발 금융위기’다.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에서 촉발된 재정위기 문제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씨로 인해 18일에 이어 19일에도 글로벌 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2.93포인트(1.57%) 하락한 1만817.65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7.12포인트(1.50%) 빠진 1123.53을 나스닥 종합지수는 38.59포인트(1.62%) 내려간 2341.84를 각각 기록했다.

뉴욕에 앞서 마감한 유럽에서는 범유럽 지수인 'FTSE 유로퍼스트 300 지수가 2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영국 FTSE100 지수는 전일대비 51.47포인트(1.01%) 하락한 5040.76으로 장을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59.05포인트(1.92%) 하락한 3016.99를 독일 독일 DAX30지수는 122.80포인트(2.19%) 내린 5480.00을 각각 기록했다.

유럽 금융위기의 현황과 전망을 알아본다.

◆잇따르는 경고

특히 유럽 위기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모건 스탠리는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유럽이 침체 위헙에 근접했다"면서 "향후 6~12개월내 더블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최근의 잇단 정책 오류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목하면서 "특히 채무 위기에 유럽이 너무 늦고 불충분하게 대응해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고 비즈니스가 위축됐으며 소비자 신뢰도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조지 소로스는 유럽 국가의 파산 가능성을 경고했다. 소로스는 18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이 위험한 상황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로화가 무너지면 완전히 통제 불가능한 금융위기가 발생하고 전 세계가 깊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면서 "특히 유럽은행들은 자본금이 적고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채권을 너무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그 위험을 제거하고 증자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이어 프랑스에 대한 투기적 공격이 시작됐다면서 프랑스로서는 대규모의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유럽 국가의 파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이밖에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마크 파버 글룸붐앤둠 발행인 등도 유럽이 더블딥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럽 위기 원인

유럽의 위기는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 위기에서 촉발돼 금융 위기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이 잇따라 재정 위기에 처하면서 이들 국가의 채권을 많이 보유한 유럽 은행들로 위험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 은행들이 그리스와 이탈리아 채권을 많이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프랑스 은행들의 주가 폭락이 두드러진 것은 이 때문이다.

이들 국가들은 방만한 재정 운영 부동산 거품 붕괴 등으로 재정 상황이 크게 취약해지면 국가 채무 규모가 과다해졌다. 국가 채무 규모가 연간 GDP의 100%를 넘을 정도다. 이러다 보니 채권에 대한 이자마저 지불하기 힘든 것이 현재의 상황. 결국 이는 이들 국가들의 채권을 사들인 은행들들의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재정 위기는 벨기에 스페인 등으로까지 번지는 형국이다. 유로존 은행 부실이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특히 은행 부실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은 2008년 금융 위기도 은행의 부실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2008년 당시 서브프라임 채권을 많이 보유한 투자은행들은 손실이 갈수록 커지자 부실화를 우려 대출을 중단했고 이는 시중에 돈줄이 막히는 신용경색으로 이어졌다.

유럽은 서브프라임 채권이 아니라 국가가 발행한 채권이 사태의 발단이 됐다는 점 정도가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는 유럽 대형 은행들이 올해 필요한 자금의 90%가량은 확보했지만 아직 800억유로(약 1140억달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럽 정치권의 무능력도 위기에 한몫하고 있다. 그리스 위기가 불거졌을 당시 유로존 국가들은 각국의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는 재정위기를 키우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

금융시장 분석가 마크 폴럭은 "은행의 자금 조달이 어렵다는 징후가 조금이라도 나타나면 (2008년의) 공포스러운 기억이 되살아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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