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내일 월드컵 3차 예선
지동원은 톱-박주영은 윙으로
레바논 랭킹 낮지만 안심 못해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첫 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은 3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모여 훈련을 가졌다. 대표팀은 팀을 나누어 전술훈련과 6대6 미니게임을 하며 호흡을 맞췄다. '삿포로 대참사' 후 침울했던 분위기도 많이 밝아졌다.
2일 새벽 4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한국과 맞붙게 될 레바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60위로 한국(33위)과 127계단 차이가 있다. 상대전적에서도 한국이 5승1무로 앞서 있고 레바논은 30일 고양 국민은행과의 연습경기에서 0-4로 패하는 등 양팀의 전력 차가 확연하다. 대표팀은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번 경기에서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지동원(선덜랜드)을 원톱으로 하는 4-2-3-1 스쿼드를 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극적인 이적 합의에 성공한 박주영(아스널)은 왼쪽 윙으로 들어간다. 전 '캡틴박'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주로 담당하던 포지션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직 눈도장을 찍지 못한 상황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부상으로 빠진 이청용(볼턴)의 오른쪽 날개를 맡을 선수는 남태희(발랑시엔)다. 남태희는 대표팀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연습에 임했다. 중원의 공격 미드필더는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이다. 팀에서는 이적선수로 분류되는 등 확실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감독의 신뢰를 받는 선수다.
기성용(셀틱)과 이용래(수원)가 구자철 아래에서 '더블 볼란치'가 되어 상대의 공격 흐름을 끊고 우리 선수들에 공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포백 수비로는 홍철(성남)-이정수(알 사드)-홍정호(제주)-차두리(셀틱)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키퍼는 정성룡이다.
조 감독은 "이전의 경기력을 되찾아 가고 있다"고 말하면서 "상대팀 분석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팀 컬러를 찾는 게 우선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레바논의 전력에 대해서는 "이제부터는 강팀과 약팀이 있는 게 아니라 이기는 팀과 지는 팀이 있을 뿐"이라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비쳤다.
한편 레바논 쿠웨이트(95위) 아랍에미리트(108위)와 한 조로 묶인 대표팀은 2일 레바논 전을 마치고 곧바로 출국해 6일 쿠웨이트에서 예선 원정 2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내년 2월까지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1 2위 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이승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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