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뱅] 돌아가는 풍차…쉬어가는 여정

솔뱅에 여행 왔던 덴마크 사람들은 하나같이 감탄하며 말한다.
"어쩌면 덴마크보다 더 덴마크스럽지요?"
LA에서 약 3시간 북쪽에 위치한 솔뱅은 덴마크 풍의 아기자기한 건축물이 동화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곳이다. 풍차가 돌아가는 빵 굽는 마을은 바로 솔뱅을 두고 한 표현이 아닐까. 싱그러운 미소를 가득 띤 푸른 눈, 금발의 아가씨가 앞치마 딸린 덴마크 전통 의상을 입고 그 맛있기로 유명한 데니시 패스트리를 파는 모습은 우리들의 감성을 유럽의 한 구석,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초대한다.

덴마크어로 ‘햇빛 비치는 들판’을 의미하는 솔뱅이 처음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11년. 그 이후 약 90년의 세월 동안 9,000에이커에 달하는 이 일대는 미국 내에서 가장 덴마크의 전통을 잘 살린 관광지로 개발이 됐다.

마을 한가운데 Mission과 Alisa 길 코너에는 덴마크의 상징인 인어 공주의 조각이 코펜하겐의 항구에서처럼 햇살에 비쳐 눈부시게 빛나며 관광객들을 맞는다. 헨젤과 그레텔에 나오는 과자로 만든 집처럼 예쁜 건물에는 덴마크 전통 의상, 뻐꾸기 시계, 크리스틀 장식품, 도자기, 보석 등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수입한 공예품들을 팔고 있는 점포들이 약 200여 개 들어서 있다. 기념될 만한 것을 사도 좋고 그냥 구경만 해도 즐거운 곳이 솔뱅의 점포들이다.

솔뱅에는 덴마크식 감자 부침, 독일식 소시지는 물론이고 일식, 중국 음식을 비롯한 레스토랑이 모두 30여 개에 이르러 입맛대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있는 거리를 한가롭게 거닐며 노천 카페에 들어가 커피 한 잔과 함께 애플 대니시를 맛보도록 하자.

대니시 밀 베이커리 (Danish Mill Bakery), 솔뱅 베이커리 (Sol Vang Bakery)를 비롯한 5개의 빵집의 빵과 과자 맛이 모두 하나같이 훌륭하다. 휴지는 크리넥스, 복사기는 제록스,
그리고 빵은 누가 뭐래도 과연 대니시임을 입증하는 맛이다. 그 바삭함과 버터 향 가득한 짙은 풍미는 돌아오는 길까지 남아있을 것이다.

이번 주말인 12일 (금)부터 14일 (토) 사이, 솔뱅의 로얄 스칸디나비안 인 (Royale Scandinavian Inn)에서는 블루스 축제가 벌어진다. 아무 행사 없어도 좋은 솔뱅이지만 제임스 하먼 (James Harman, 12일 오후 7시-11시에 공연), 로드 피아자 앤 마이티 플라이어즈 (Rod Piazza and Mighty Flyers, 13일 오후 7시-11시 공연) 등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블루스 연주자들이 모여드는 이 특별한 주말에는 더욱 많은 관광객들로 거리가 북적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 티켓은 45달러이며 [phone]로 문의하면 된다. 풍차가 돌아가고 지붕 꼭대기에는 새의 모습이 새겨진 풍향계가 아름다운 이 유럽풍의 호텔에는 빨갛고 하얀 색이 화사한 느낌을 주는 덴마크 기와 그 밖의 국기들이 중세 기사들의 깃발처럼 펄럭이고 있다. 블루스 축제가 열리는 로얄 스칸디나비안 인은 객실이 133개에 식당과 스파, 수영장 등을 갖춘 풀 서비스 호텔로 솔뱅 한 가운데 위치한다. 400 Alisal Rd., [phone].

솔뱅 주변에는 샌타 이네즈 밸리, 카츄마 호수, 꽃마을 람폭, 허스트 캐슬 등 가볼 곳이 많다.

솔뱅 가는 길은 101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Bueltton 출구에서 나와 우회전하면 이 길이 자동적으로 하이웨이 246번이 되는데 직진하면 된다. 솔뱅 관광 안내소에 전화하면 호텔과 식당, 샤핑, 그 밖에 볼 거리가 수록된 관광 가이드 책자를 무료로 우송해 준다. 문의 [ph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