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기업 로고] 식품업체 '왕글로벌넷'

심플·강렬…'한국 브랜드' 이미지 강화

대표적인 한인식품업체 '왕글로벌넷'이 최근 로고를 바꿨다.

언뜻 보기에는 작은 변화지만 실제로는 커다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부분이다. 바로 'Wang(왕)'이라는 글자 밑에 'Korea'라는 글자를 새겨 넣은 것이다. 기본적으로 왕글로벌넷의 로고는 심플하지만 강렬하다. 빨간색 바탕에 글자는 흰색을 사용했다.

빨간색은 식감을 자극하는데다 고춧가루와 고추장을 많이 사용해 한국음식을 대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설립한지 40년 만에 바꾼 로고인 만큼 신중을 기했다. 비용과 시간을 들여 1000여 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조사를 벌였고 이를 통해 '코리아'라는 단어를 넣기로 결정했다.

마케팅 담당 이유민 이사는 "브랜드 조사 결과 왕글로벌넷을 중국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1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 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탓인지 중국브랜드로 알고 있는 소비자들의 우리 기업에 대한 인식이 나쁘다는 것을 알았다"며 로고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한마디로 로고 변경은 한국 브랜드 이미자 강화를 위한 것이다.

신토불이 한국식품 브랜드인데도 이러한 결과를 낳은데는 '왕'이라는 이름에서 온 곳이라는 설명이다.

이 이사는 "왕이라는 뜻은 말 그대로 세종대왕 처럼 '왕'이라는 고유의 의미와 '손님은 왕'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중국성 중 '왕'이라는 성이 있기 때문에 중국 느낌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코리아라는 글자로 한국 브랜드임을 확실하게 인식시키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로고 변경과 함께 슬로건도 '당신의 한국을 맛보세요'로 바꿨다. 가장 한국적인 음식을 제공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왕그로벌넷은 한국에서 1970년 설립됐으며 1974년 미국에 진출했다. 한국 식재료 사용을 위해 제조쪽은 한국에서 맡고 있지만 판매는 미국시장이 주다. 현재 3000여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한국 음식을 취급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