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노의 저주' 이어 '염소의 저주' 도 푸나?…티오 엡스틴, 보스턴 떠나
컵스 단장직 5년 계약 합의
보너스 포함 2000만달러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 사상 가장 성공적인 단장으로 평가받는 엡스틴이 시카고 컵스 단장직 계약에 합의했다고 ESPN이 12일 보도했다. ESPN은 "계약 기간 5년에 총액이 보너스 포함 약 2000만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엡스틴의 컵스 이적설은 올 시즌 중에도 나돌았다. 보스턴이 9월 들어 단 한 번의 백투백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몰락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자 그의 컵스행설이 다시 급물살을 탔다. 컵스는 지난 8월 20일자로 짐 헨드리 단장을 해임했다.
헨드리는 2002년부터 올 시즌까지 총 9년 동안 통산 749승 748패로 간신히 5할 승률을 넘겨 103년 묵은 염소의 저주를 깨는데 실패한 책임으로 컵스 단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컵스는 헨드리의 임기 동안 2003 2007 2008년에 각각 포스트시즌에 나섰다. 2003년엔 NLCS에 나가 플로리다에 고개를 숙였고 2007년과 2008년에 연속으로 디비전 우승을 거둬 프랜차이즈 100년 만에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역시 우승에는 실패했다. 특히 2008년엔 97승을 거두며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으나 첫판(NLDS)서 다저스에 완패 이변을 당했다.
예일대 졸업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레드삭스의 열렬한 팬이었던 엡스틴은 지난 2002년에 메이저리그 역대 최연소(28세) 단장에 올랐다.
당시 레드삭스는 '머니볼' 명성의 오클랜드 단장 빌리 빈과 총액 1250만달러에 달하는 단장직 계약에 합의했다가 빈이 이틀 뒤 이를 취소했다. 대신 보스턴은 빈이 추천한 엡스틴과 계약했다.
엡스틴은 보스턴 단장을 역임한 동안 데이비드 오티스 케빈 밀라 '핏빛투혼'의 커트 실링을 잇달아 영입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그리고 2년 뒤인 2004년에 보스턴을 86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며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다.
보스턴은 2007년에도 다시 월드시리즈 챔피언 자리에 올라섰다.
엡스틴은 2008년 '베이스볼 아메리카'지에서 올해의 메이저리그 단장 2009년엔 '스포팅 뉴스' 올해의 단장에 올랐다. 또 보스턴 구단도 2009년 스포팅 뉴스서 '지난 10년간 최고의 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선정 '지난 10년간 최고의 단장'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돈 낭비가 심했다는 비난도 많다. 2006년엔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포스팅비 포함 계약기간 6년에 총액 1억1200만달러를 쏟아부은 게 대표적 사례. 이외 2007년 J.D. 드루와 5년 7000만달러 2009년 존 랙키와 5년 8250만달러 지난해 말에는 칼 크로포드와 7년 1억4200만달러에 계약했는데 이들 모두 '먹튀' 소리를 듣고 있다.
원용석 기자 [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